전북서 돌풍일으킨 조국혁신당, 40%대 지지 얻나

2024-03-3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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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 대표정당으로 각인…시 단위 선거구에선 더불어민주연합 제쳐

'지민비조' 여론 우세 속 지지율 갈수록 높아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6일 대전시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조국혁신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6일 대전시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조국혁신당]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유옥연씨(여·64)는 4·10 총선을 맞아 한 달 전부터 지지정당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만큼 지역구 후보로는 민주당을 찍겠지만,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조국혁신당에 한 표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유씨는 그래서 최근 걸려온 여론조사에서도 선호하는 비례정당으로 조국혁신당을 과감히 선택했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정당으로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는 그 바람이 유난히 거세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며 ‘정권심판론’의 상징과도 같이 인식된 탓에, 조국혁신당은 시 단위 선거구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치거나 동률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전북에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란 투표 행태가 선거 당일까지 이어지며, 40%대 득표율까지 얻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의 기세는 거칠 것이 없다.

전주MBC, 전주방송,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등 전북지역 4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0개 선거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34.4%로, 32.9%를 기록한 더불어민주연합보다 1.5%p 앞섰다.

특히 전북 정치의 1번지로 평가받는 전주시 3개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과 격차를 벌리며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비례대표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 △전주갑 조국혁신당 36%, 더불어민주연합 29% △전주을 조국혁신당 39%, 더불어민주연합 24% △전주병 조국혁신당 39%, 더불어민주연합 29% 등을 기록했다.

이외에 군산·김제·부안 갑과 을, 완주·진안·무주 선거구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이 각각 33%, 35%, 34%로 동률을 이뤘다.

조국혁신당은 연령대별로 40대에서 60대에서, 직업군으로 주부와 화이트칼라, 자영업자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당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조국혁신당이 전북에서 높은 지지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정권심판론’이란 민심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에 따른 새만금 SOC 예산 삭감을 계기로 현 정권을 바라보는 전북 유권자의 의중이 강력한 정권 심판을 주장하는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전북의 경우 민주당의 지역구 10석 석권 여부와 함께 조국혁신당 돌풍이 어떤 결과로 맺어질지가 또 하나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득표율이 40%대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이 비례대표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이 유일하다.

당시 전북에서는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선거에서 42.79%를 기록, 32.26%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을 10%p 이상 제친 바 있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도 정권심판론을 역설하며 더불어민주연합을 선택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윤 정권과 검찰공화국에 대한 반감을 가진 도민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정당은 조국혁신당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며 “이번 총선에서 전북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조국혁신당이 몇 퍼센트의 지지율을 얻고, 이에 따른 전북 출신 인사가 얼마나 국회에 입성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북언론 4개사가 진행한 ‘22대 총선 전북지역 여론조사’는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전북특별자치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11명(전주갑 501명, 전주시 502명, 전주병 503명, 군산·김제·부안갑 500명, 군산·김제·부안 500명, 익산갑 500명, 익산을 500명, 정읍·고창 501명, 남원·장수·임실·순창 502명, 완주·진안·무주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피조사자는 성·연령·지역별로 할당,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다.

가중보정을 위해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셀 가중)을 부여했으며, 응답률은 전주갑 17.3%, 전주을 15.6%, 전주병 18.1%, 군산·김제·부안갑 23.7%, 군산·김제·부안을 23.0%, 익산갑 21.2%, 익산을 17.5%, 정읍·고창 23.5%, 남원·장수·임실·순창 23.6%, 완주·진안·무주 23.1%다.

표본오차는 선거구별 95% 신뢰수준에서 ±4.4%p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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