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삼성페이와 손잡고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면서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페이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네이버페이는 안면인식 결제 등 오프라인 고객이 선호하는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카카오페이의 공략을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카카오페이를 통해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범위가 확대된다.
시장 수성에 나선 네이버페이의 무기는 '범용성과 편의성'이다. 우선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3월부터 삼성페이와 연동하고 온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의 서비스를 오프라인 시장에도 연결했다. 그 결과 네이버페이의 간편결제 규모는 2022년 48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59조6000억원으로 10조8000억원 증가했다.
오프라인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Facesign) 결제' 상용화를 시작했다. 이는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가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뛰어든 첫 사례다. 사용자들은 얼굴 정보를 지정된 기기나 장소에서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드는 이유는 최근 증가한 비대면 결제 금액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비대면 결제 금액은 일 평균 1조1600억원으로 대면 결제 액수(1조7500억원)보다 컸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결제(대면·비대면 모두 포함) 비중도 2020년 44.1%에서 지난해 상반기엔 50.2%로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제 서비스는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범용성을 갖춰야 사용자의 인식 속에 우선적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비대면 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여러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