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인터뷰] '진보정치 1번가' 고양갑 3파전…보수 '어부지리'로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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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성회, '교통 체계 개선' 등 4대 공약

국민의힘 한창섭, '32년 공직 생활 경험' 강조

현역 심상정 "5선 국토위원으로 철도망 구축"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진보 정치 1번지' 경기 고양갑에서는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 현역인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가 '3파전'을 치른다. 

고양갑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손범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보수 진영 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다. 심 후보도 이곳에서 내리 3번 당선되며 '진보 텃밭'임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 2명에 보수 진영 후보가 1명 출마한 터라 표 분산으로 인한 '어부지리'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尹실정 막아낼 후보는 바로 저···'낙후' 떨쳐내겠다"
김 후보는 26일 이른 아침부터 일산동구 식사동 동국대병원 사거리에 나와 주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했다. 이 시간 고양시 날씨는 0.6도로 전날에 비해 10.2도나 급격히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빗물 섞인 진눈깨비와 칼바람이 겹치며 한겨울 같은 날씨를 보였다.

그는 눈비를 맞으면서 "전날 출퇴근 인사 장소를 공지하는데, 그걸 보고 찾아오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어 날씨를 핑계로 갑자기 일정을 취소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근하는 주민들과 차량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안녕하십니까, 김성회입니다!"라고 소리쳤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막아내고, 고양을 진짜로 발전시킬 힘 있는 정당, 해낼 수 있는 유능한 후보가 바로 저 김성회"라고 자부했다. 또 "한 후보에겐 정부의 실정과 폭정을 지적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차별점"이라며 "고양의 새로운 변화를 끌어내고 힘 있는 정치로 이곳을 정치의 중심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건 심 후보와 차별되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고양 교통 체계 획기적 개선 △고양 신청사 원당 건립 △관산동·고양동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 △주민 희망 반영한 재개발·재건축 등을 4대 공약으로 들었다. 특히 교통 체계와 관련해 식사트램과 고양은평선 식사·일산 2단계 연장, 통일로선 신설, 버스 준공영제 전면 실시 등 구체적 방안도 내놨다.

특이 이력을 알려 달라는 요청에 "미국에서 낮에는 자영업자, 밤에는 시민 활동가로 나서서 일본 위안부에 대한 공식 사과와 미국 하원 결의안 통과를 끌어낸 바 있다"며 "24만 구독자, 조회 수 3700만여 회인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고, 약 2000회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대표 소통형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고양 앞에 붙은 '낙후'란 단어를 떨쳐내고, 고양의 정치란 단어 앞에 붙은 '퇴행과 무능'이라는 상징을 극복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진보 진영 표가 민주당과 녹색정의당으로 갈려서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로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고 묻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 고양갑 지지자들이 민주당으로 굉장히 강하게 결집해 주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12년간 무능한 야권···민생 해결은커녕 발전 도외시"
한 후보도 이날 아침 덕양구 관산동 벽제농협 본점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했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 점퍼 위에 투명한 비옷을 걸친 한 후보는 주민들에게 "좋은 아침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일부 시민들은 지나가며 "우산 쓰세요. 감기 걸려요"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무능한 야권은 고양시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발전을 도외시했다"며 "지역 발전과 부흥을 위해서는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전문가인 저 한창섭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32년간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공직 생활을 경험하면서 행정과 정책 전문가로 거듭난 게 강점"이라고 이력을 소개하면서 "정부 부처 업무와 사업에 관해 누구보다 자세하게 알고 있는 만큼 다른 국회의원보다 전문적이고 세심하게 지역을 위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고양시 서울 편입 △고양시청 원안 존치 △주거 환경 개선(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교통 혁신 △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시의 서울 편입"이라며 "교통 문제가 해결되고 재개발과 재건축이 원활해진다.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대한 선별적 해제가 쉬워지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도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을 발전시키고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지역 거주민으로서 고민과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는 정책 전문가인 한창섭만이 지역에 발전과 성장이라는 변화의 바람을 확실하게 몰고 올 수 있는 여당 후보"라고 힘줘 말했다.
"토론회 거부한 두 후보···주민들, 무시당했다 여겨"
심 후보는 이날 오전 노란색과 민트색이 섞인 점퍼를 입고 식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을 만났다.  

그는 "저의 소신 정치 20년, 주민들께서 당당하게 제3의 길을 걸으라고 응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시민 고충의 실질적 해결을 최우선시하는 저의 진심을 알아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주민들만 계신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두 후보에 대해선 "우리 주민들에게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한 분은 유튜버 정치평론가, 한 분은 공무원"이라며 "두 분 다 정치 신인이라 주민들 앞에서 검증받아야 하는데, 토론회를 거부했다. 주민들께선 무시당했다고 여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2년간 지속해서 추진해 온 것이 철도망 구축"이라며 "대곡소사선, GTX-A, 교외, 고양은평선에 이어 통일로선, 식사트램과 GTX-F까지 5선 국토위원의 힘으로 기필코 완성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또 3대 도시 발전 비전으로 노후도시정비법 선도지구 및 노후주택 재건축, 서삼릉 40만평 숲공원, 벽제관지 복원 및 관광특구 지정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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