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물갈이 공천'을 단행했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대거 공천장을 받고,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은 고배를 마셨습니다.
민주당은 지역구 254곳 중 무공천이나 단일화한 지역을 제외하면 246곳의 후보 공천을 마쳤습니다. 현역 교체율은 42.5%로, 21대 총선과 비교해 14.6%포인트(p)나 상승했습니다. 국민의힘의 현역 교체율이 34.2%인 것과 비교해도 높습니다. 한 민주당 원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래 야당 공천은 시끄럽기 마련이다."
줄 게 의원직밖에 없으니, 공천에 '피 튀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민주당 공천은 '친명횡재·비명횡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친명 의원들은 횡재(공천) 했고, 비명 의원들은 횡사(낙천)했다는 얘기입니다. 대표적인 비명인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 서울 강북을의 후보가 2번이나 바뀐 것도 이를 설명합니다.
당 내에선 공천 초반에 다선·중진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상대적으로 '정치 신인'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공천된 점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마포갑과 경기 수원정을 들 수 있습니다. 서울 마포갑은 노웅래 의원(4선)이 그의 부친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5선)에 이어 현역으로 있는 곳입니다. 노 의원의 공천 배제(컷오프)로 영입인재 11호인 이지은 전 총경이 출마했습니다. 노 의원에 비해 이 전 총경은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기 수원정은 원내대표를 지낸 박광온 의원이 3선을 한 곳입니다.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내려 놓았습니다. 박 의원도 경선 패배 이후 자신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계파 갈등은 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내에선 통합에 힘을 쓰는 모양새입니다. 노 의원은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제가 불출마했지만 마포를 지키고 민주당을 지켜야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이지은 후보에 힘을 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의원도 25일 김준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참석했습니다.
문제는 선거가 끝난 뒤입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번 공천 결과에 뇌관은 박용진 (의원)이 아닌 양문석(의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부실검증 때문입니다. 경기 안산갑에 출마하는 양 후보는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당시 불량품이라고 표현하면서 비하 발언 논란 등이 일었습니다.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의 강북을 공천 취소로 양 후보는 덮고 넘어가게 됐습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모두 한목소리를 내서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며 "이 건이 오래가면 다른 후보자들에게도 말하자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세종갑 이영선 후보의 갭투자 의혹이 터지면서, 민주당이 의석 손실을 각오하고 공천 취소를 한 점은 '부실 검증' 논란의 불씨를 살린 것 같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며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시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세종갑은 민주당 초강세 지역 중 하나로, 민주당 입장에선 어처구니없는 의석 손실을 한 셈입니다. 결국 이 지역구는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간 김종민 의원과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게 됐습니다. 이 지역에선 민주당을 뽑을 수 없으니, '차선'인 김 의원에게 표가 몰릴 것이라고 보는 상황입니다.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승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쉴 새 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과 세종갑 주민들에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22대 국회를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지역구 254곳 중 무공천이나 단일화한 지역을 제외하면 246곳의 후보 공천을 마쳤습니다. 현역 교체율은 42.5%로, 21대 총선과 비교해 14.6%포인트(p)나 상승했습니다. 국민의힘의 현역 교체율이 34.2%인 것과 비교해도 높습니다. 한 민주당 원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래 야당 공천은 시끄럽기 마련이다."
줄 게 의원직밖에 없으니, 공천에 '피 튀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민주당 공천은 '친명횡재·비명횡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친명 의원들은 횡재(공천) 했고, 비명 의원들은 횡사(낙천)했다는 얘기입니다. 대표적인 비명인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 서울 강북을의 후보가 2번이나 바뀐 것도 이를 설명합니다.
당 내에선 공천 초반에 다선·중진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상대적으로 '정치 신인'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공천된 점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수원정은 원내대표를 지낸 박광온 의원이 3선을 한 곳입니다.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내려 놓았습니다. 박 의원도 경선 패배 이후 자신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계파 갈등은 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내에선 통합에 힘을 쓰는 모양새입니다. 노 의원은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제가 불출마했지만 마포를 지키고 민주당을 지켜야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이지은 후보에 힘을 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의원도 25일 김준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참석했습니다.
문제는 선거가 끝난 뒤입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번 공천 결과에 뇌관은 박용진 (의원)이 아닌 양문석(의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부실검증 때문입니다. 경기 안산갑에 출마하는 양 후보는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당시 불량품이라고 표현하면서 비하 발언 논란 등이 일었습니다.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의 강북을 공천 취소로 양 후보는 덮고 넘어가게 됐습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모두 한목소리를 내서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며 "이 건이 오래가면 다른 후보자들에게도 말하자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세종갑 이영선 후보의 갭투자 의혹이 터지면서, 민주당이 의석 손실을 각오하고 공천 취소를 한 점은 '부실 검증' 논란의 불씨를 살린 것 같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며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시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세종갑은 민주당 초강세 지역 중 하나로, 민주당 입장에선 어처구니없는 의석 손실을 한 셈입니다. 결국 이 지역구는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간 김종민 의원과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게 됐습니다. 이 지역에선 민주당을 뽑을 수 없으니, '차선'인 김 의원에게 표가 몰릴 것이라고 보는 상황입니다.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승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쉴 새 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과 세종갑 주민들에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22대 국회를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