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전기차 관세를 조건부로 낮추기로 했다. 이들 업체의 국내 생산 유치를 위해 인도 정부가 관세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이다.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상공부는 전날 자국에 최소 5억달러(약 6600억원)를 투자하고 3년 이내 자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업체들에 관세 인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는 가격에 따라 수입 전기차에 대해 70% 또는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발표 내용은 즉각 효력을 발생한다. 상공부는 이번 새 정책 목표는 "전기차 업체 간 건전한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공부 발표를 두고 로이터는 테슬라가 큰 승리를 거뒀다고 표현했다. 그간 테슬라가 인도 정부에 오랫동안 로비해온 끝에 이같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전부터 인도 진출을 시도해왔으나 인도 정부는 국내 전기차 생산 약속 등을 요구해 협상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 국빈으로 미국을 찾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투자 의향을 밝히고 2024년 인도를 방문하겠다는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해 기준 국내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약 2%를 차지한 전기차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