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자동충격기(AED) 의무설치 대상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선두 업체인 에스원의 AED 취급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에스원은 지난해 AED 판매량이 전년보다 38%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AED 설치 대수는 2020년 5만대에서 지난해 7만대로 3년 새 40% 가까이 늘었다. 에스원은 지난 2010년부터 국내 AED 보급에 앞장서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심정지 환자는 생사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이 짧은 만큼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단 1초라도 빠르게 AED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AED를 사용하려면 심전도 분석에 이어 고전압 충전 과정을 거치는데 평균 20초가량이 필요했다. 에스원은 심전도 분석과 고전압 충전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술을 적용해 이 시간을 10초 이내로 단축했다.
AED는 초기 설치 후 방치될 가능성이 큰데, 이를 해결하고자 온라인 모니터링 솔루션도 개발했다. 실제로 2020년 경기도 자체 조사 결과 도내 설치된 AED 2132대 중 35.7%(763대)에서 배터리와 패드 유효기한이 지났거나 패드가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는 전국 3000여대의 AED가 사용 연한인 10년을 초과한 채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AED는 관리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도 AED 본체와 부속품의 사용 가능 여부, 사용 연한, 현재 위치 등을 전용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AED 본체 전원 작동, 장비 이탈 여부와 같은 중요한 일이 발생하면 문자메시지, 이메일, 앱 푸쉬 등을 통해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에스원은 사용법 교육 부족으로 인한 낮은 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심폐소생술(CPR) 무상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심정지 발생 시 4분 안에 CPR과 AED를 동시에 사용하면 환자 생존율이 80%까지 상승한다. 2010년 대한심폐소생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금까지 에스원을 통해 CPR 교육 과정을 이수한 인원은 10만5000여명에 달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AED 보급 확대를 통해 전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고객과 교육 희망자 대상 무상교육도 병행해 AED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