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밸류업 프로그램 등 호재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미국발 긴축기조가 주식시장 하방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3월 시장중립적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91포인트(0.30%) 내린 2641.4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지난 5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만 12조144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1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업종인 반도체, 금융, 자동차 등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BC(AI·Bank·Car)업종 랠리와 한국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미국발 긴축기조 우려로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744억원, 코스닥에서 47억원을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9~20일 개최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과 함께 최근 주가 상승세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테슬라의 중국발 실적 우려도 이차전지,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차가워진 연준과 뜨거운 시장 간의 괴리가 지속되는 환경”이라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따라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의 경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이슈와 반도체 수출 효과가 반영된 상태다. 단기 반등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비중을 따로 늘리거나 줄이지 않는 게 합리적이다. 채권은 미국보다 내수가 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중을 다소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에는 연준의 영향도 일부분 있어왔다”며 “국내 시장금리는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높아져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