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CASE(C: Connected, A: Autonomous, S: Shared, E: Electric)란 키워드가 적용된 차들이 곧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차가, 완전 자율 주행차보다는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술이 더 혁신되는 쪽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미국, 유럽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던 전기차 판매는 신기술에 민감하고 환경 의식이 강한 부유한 얼리어답터 층이 구매를 완료하면서 다음 단계 구매층으로 확산하기 이전에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보다 구매가 쉬운 가격대의 NEV(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스마트폰과 연동돼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이 캐즘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아가 최적의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 론칭했던 EV5는 론칭 후 세 달이 지나도 반응이 좋지 않은 편이다. 중국 디지털 네이티브 고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도 아니고 소프트웨어 기술과 연계된 UI·UX의 경쟁력이 열세라고 한다. 중국 로컬 업체들의 SDV 기술력은 테슬라와 함께 세계 수준에 있다고 평가된다.
글로벌 판매 1위, 3위인 도요타와 현대차그룹은 23년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렸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목표는 25년 이후로 테슬라나 중국 업체와 5년 이상 크게 뒤처져 있는 편이다.
도요타는 아키오 회장의 아들이 중역으로 근무하는 별도 회사 우븐 플래닛홀딩스에서 차량용 OS '아린'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우븐 플래닛홀딩스는 본사 연구소와 개발 주도권 싸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도요타는 결국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의 미국인 사장을 경질하고 중역진도 도요타 중역으로 교체하고 사명도 우븐 바이 도요타로 변경하면서 도요타 연구소가 주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남양 연구소와 함께 포티투닷이라는 별도 회사에서 소프트웨어와 이를 실차에서 확인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개발해 왔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전체 리콜의 50% 이상이 소프트웨어 문제로 나타나면서 신뢰성이 추락해왔다. 소프트웨어 리콜 책임을 물어 연구소장은 교체되었고 소프트웨어 개발 주체를 도요타와는 달리 포티투닷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정리됐다고 한다. 각각 장단점은 있겠지만 현재의 인력, 개발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차량 OS 개발을 목표로 했던 25년까지 완료할 수 있을까?
폭스바겐 그룹은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하여 독자적으로 차세대 플랫폼 SSP(Scalable Systems Platform)와 전기·전자 아키텍처 E3 2.0을 25년까지 개발한다는 전사적인 목표로 추진했지만 처절하게 실패했다. 글로벌 판매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전략 시장 중국에서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자존심을 버리고 중국 로컬 업체 오펑과 알리바바와 상해 기차가 합작법인으로 만든 아이엠모터스의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전략으로 변경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의 신생 업체 중의 하나인 립모터의 주식 20%를 15억 유로에 매입했다. 중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재구축하고 51:49%의 합작 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립 모터의 해외 생산, 판매의 주도권도 확보했다. 현재 14개의 브랜드에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저가격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를 추가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차 그룹은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 국내외 스타트업 여기저기에 투자해 왔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현대차가 투자한 자율주행 전문기업 모셔널도 적자에 빠져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중국의 화웨이는 테슬라보다 먼저 중국 자동차 업체에 플랫포머 역할을 시작하고 있다. 로봇택시 업체인 포니에이아이는 이제 한국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면서 관련 인력을 알아보고 있다. 개런티형 개발 방식에 익숙한 레거시 업체들이 IT업체 기반의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를 쉽게 개발할 수 없다. 폭스바겐 스텔란티스처럼 선행하는 중국 업체에 보험을 드는 것도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한 가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미국, 유럽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던 전기차 판매는 신기술에 민감하고 환경 의식이 강한 부유한 얼리어답터 층이 구매를 완료하면서 다음 단계 구매층으로 확산하기 이전에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보다 구매가 쉬운 가격대의 NEV(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스마트폰과 연동돼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이 캐즘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아가 최적의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 론칭했던 EV5는 론칭 후 세 달이 지나도 반응이 좋지 않은 편이다. 중국 디지털 네이티브 고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도 아니고 소프트웨어 기술과 연계된 UI·UX의 경쟁력이 열세라고 한다. 중국 로컬 업체들의 SDV 기술력은 테슬라와 함께 세계 수준에 있다고 평가된다.
글로벌 판매 1위, 3위인 도요타와 현대차그룹은 23년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렸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목표는 25년 이후로 테슬라나 중국 업체와 5년 이상 크게 뒤처져 있는 편이다.
도요타는 아키오 회장의 아들이 중역으로 근무하는 별도 회사 우븐 플래닛홀딩스에서 차량용 OS '아린'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우븐 플래닛홀딩스는 본사 연구소와 개발 주도권 싸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도요타는 결국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의 미국인 사장을 경질하고 중역진도 도요타 중역으로 교체하고 사명도 우븐 바이 도요타로 변경하면서 도요타 연구소가 주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남양 연구소와 함께 포티투닷이라는 별도 회사에서 소프트웨어와 이를 실차에서 확인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개발해 왔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전체 리콜의 50% 이상이 소프트웨어 문제로 나타나면서 신뢰성이 추락해왔다. 소프트웨어 리콜 책임을 물어 연구소장은 교체되었고 소프트웨어 개발 주체를 도요타와는 달리 포티투닷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정리됐다고 한다. 각각 장단점은 있겠지만 현재의 인력, 개발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차량 OS 개발을 목표로 했던 25년까지 완료할 수 있을까?
폭스바겐 그룹은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하여 독자적으로 차세대 플랫폼 SSP(Scalable Systems Platform)와 전기·전자 아키텍처 E3 2.0을 25년까지 개발한다는 전사적인 목표로 추진했지만 처절하게 실패했다. 글로벌 판매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전략 시장 중국에서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자존심을 버리고 중국 로컬 업체 오펑과 알리바바와 상해 기차가 합작법인으로 만든 아이엠모터스의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전략으로 변경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의 신생 업체 중의 하나인 립모터의 주식 20%를 15억 유로에 매입했다. 중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재구축하고 51:49%의 합작 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립 모터의 해외 생산, 판매의 주도권도 확보했다. 현재 14개의 브랜드에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저가격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를 추가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차 그룹은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 국내외 스타트업 여기저기에 투자해 왔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현대차가 투자한 자율주행 전문기업 모셔널도 적자에 빠져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중국의 화웨이는 테슬라보다 먼저 중국 자동차 업체에 플랫포머 역할을 시작하고 있다. 로봇택시 업체인 포니에이아이는 이제 한국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면서 관련 인력을 알아보고 있다. 개런티형 개발 방식에 익숙한 레거시 업체들이 IT업체 기반의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를 쉽게 개발할 수 없다. 폭스바겐 스텔란티스처럼 선행하는 중국 업체에 보험을 드는 것도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한 가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