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WC에는 국내 스타트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MWC에 참가한 국내 기업 165곳 중 상당수가 스타트업이었다. 이들은 모두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자사 제품·서비스 등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특히 이 기간 진행된 스타트업 시상식에서 한 국내 스타트업이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행사 셋째 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KOTRA 통합한국관에는 총 4176명이 방문했다. 이 기간 이뤄진 기업 상담 건수는 544건이었다.
SK텔레콤(SKT)·KT도 중기부와 협업해 자사 MWC 전시관 내에 스타트업·중소기업 부스를 차렸다. SKT는 자사 전시관과 별도로 4YFN관에 스타트업관을 꾸리고 15개 스타트업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모두 SKT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으로 발굴·육성한 기업들이며 에이슬립·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허드슨AI 등이 참여했다. KT는 자사 부스 내에 별도로 스타트업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콴다·슈퍼브AI·모바휠 등 5개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눈에 띄는 성과도 있었다. 인공지능(AI) 돌봄로봇 스타트업인 효돌은 MWC 주최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수여하는 '글로벌 모바일(글로모) 어워드 2024'를 수상했다. 글로모 어워드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권위적인 상으로 꼽힌다. 모바일·디지털·디바이스·착한 기술·정부 리더십 등 총 6개 분야에서 30개 기업을 선정해 시상한다. 효돌은 '커넥티드 건강·웰빙을 위한 최우수 모바일 혁신 분야'에서 수상했다. AI 기반 시각보조 음성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아트도 SKT와 함께 수상했다.
자율주행 레이더 기업인 비트센싱은 '4YFN 어워즈(Awards)' 최종 5개 기업에 뽑혔다. 비록 최종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5개 기업에 포함된 유일한 비유럽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반프(타이어센서)와 에어스메디컬(헬스케어) 등은 상위 5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AI가 부각된 박람회답게 국내 스타트업 중에도 AI를 전면에 내세운 기업이 많았다. AI 돌봄로봇을 내세워 수상한 효돌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AI 서비스 플랫폼 래블업과 AI로 실시간 소음제거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 가우디오랩, 대화형 AI 영상합성 솔루션을 내세운 딥브레인AI, AI로 화질을 끌어올려 주는 솔루션을 전시한 포바이포 등이 눈길을 끌었다.
MWC에 참여한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MWC 참가를 결정했다"며 "박람회 특성상 실제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주로 현장을 방문해 향후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