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산림청과 시·군에 따르면 서부권역(전라도) 등산학교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 동안 총 80억원(국비 40억원, 지방비 40억원)을 투입해 인공암벽장 등 교육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산림청은 전라권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유치 신청서를 접수한 뒤 서류 심사와 현장평가 등 종합심사를 통해 다음 달 중 대상 지역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대외적으로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전북 남원시와 진안군, 전남 장흥군 등 3개 시·군으로 파악되고 있다.
진안군은 올 1월 초 진안경찰서·진안소방서와 공립등산학교 공모사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치전에 공식 뛰어들었다. 또 군의회에서도 ‘서부권 국립등산학교 진안군 유치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남원시도 최근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남원경찰서, 남원소방서, 남원산림조합, 남원시 산악연맹 등 9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설립 입지로 운봉읍 공안리 일원을 확정했다.
전남에서는 장흥군이 유치에 나섰다.
군은 1998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천관산을 입지로 확정하고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천관산이 기암괴석과 억새군락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식생경관을 갖추고 있으며, 다도해와 제주 한라산까지 조망 가능한 호남 지역 5대 명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성 군수는 “전남소방본부와 국민안전체험관 유치에 더해 서부권 등산학교 공모에 성공해 안전교육과 체험 중심지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립등산학교는 2018년 최초로 동부권에 국립속초등산학교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어 2024년 남부권에 국립밀양등산학교, 2026년 중부권에 국립보은등산학교가 준공될 예정이다. 다만 서부권에는 지자체가 건립 비용 50%를 부담하는 ‘공립’ 형태로 추진돼 지역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