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K-스타트업 육성 위한 플랫폼 만드나...김영섭 KT 대표 행보 주목

2024-02-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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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판교사옥 입주할 오픈이노센터 1기 스타트업 확정

스타트업 거리감 최소화...AI·DX 혁신 아이디어 기대

협력 성공적이면 전략적 파트너십 이어가

김영섭 KT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0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영섭 KT 대표가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0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영섭 KT 대표가 KT와 국내 스타트업의 동반 성장에 속도를 낸다. KT 자본·인력·인프라를 활용해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등 산업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이들과 함께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KT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복안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에 있는 KT 판교 사옥 오픈이노베이션센터에 입주할 9개 국내 스타트업을 최종 확정했다.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KT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제2 판교 테크노밸리에 조성한 업무 공간이다.

9개 스타트업은 △딥네츄럴(초거대언어모델 성능향상) △실크로드소프트(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 △원컵(자산평가·조각투자) △지오소프트(카셰어링·주차관제) △미러(조각 도서 판매) △SQK(양자컴퓨팅) △라이브데이터(디지털교과서) △디디케어스(반려동물 모니터링) △젠젠에이아이(데이터 합성 생성AI) 등이다. 

KT 관계자는 "AI·클라우드·프롭테크·모빌리티·디지털교육·양자컴퓨팅·헬스케어 등 KT 그룹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DX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그룹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전 대표 체제에서 벌인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축소·정리하는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오히려 판을 키우기로 했다. 비대한 KT 조직에서 찾기 어려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에서 수혈받기 위해서다.

KT는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사업화 자금과 사무공간을 지원하는 '브릿지랩'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금까지 총 20개 스타트업이 관련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브릿지랩은 총괄 운영을 KT가 아닌 외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맡는 등 연계가 희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브릿지랩 선정 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KT 지분 투자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해 시작하는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철저하게 KT 주도로 사업 연계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우선 이번에 선정한 9개 스타트업은 KT 판교 사옥에 1년간 무료로 입주한다. KT와 사업 협력 성과에 따라 최장 3년간 머물 수 있다. 선정 대상도 AI·클라우드·모빌리티 등 KT 미래 신성장 사업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 찾았다.
 
KT 판교 사옥 사진KT
경기 성남시 KT 판교 사옥 [사진=KT]
올해 1월 운영을 시작한 KT 판교 사옥은 KT 기술혁신부문 직원들이 상주하며 AI·DX 연구·개발(R&D)과 외부 기업 컨설팅 등을 맡는 장소다. 9개 스타트업도 이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AI·DX 사업 협력 방안을 찾는다. KT는 이들에게 회사 주요·핵심 사업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현업 부서와 미팅을 꾸준히 진행할 방침이다. KT와 스타트업 간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만큼 협업 기회와 아이디어가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정 스타트업과 사업 협력이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KT는 지분투자를 통해 전략적 투자자(SI)로 파트너십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리벨리온·업스테이지·콴다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생성 AI와 AI 반도체 등 'AI 풀스택' 관련 사업 협력을 하고 있다. AI 풀스택이란 AI 서비스 개발·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일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오픈이노베이션센터에 참여한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멘토링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도약패키지 등 투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한 외부 활동 참여를 지원한다. 국내외 투자자 대상 설명회 등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활동(IR) 프로그램도 개최한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진행 중인 사업 협력 기반 동반 성장 프로그램에 KT가 본격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스타트업이 혁신 기술·서비스를 공동 발굴하는 성과를 내면 다른 국내 기업도 스타트업 투자·인수에서 사업 파트너십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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