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20일 발표한 ‘2023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10조9000억원이다.
이번 동향은 지난해 4월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했던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벤처투자회사 등과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등의 실적을 모두 포함한다.
국내 벤처투자액은 2020년 8조1000억원에서 코로나 여파로 인한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2021년에는 1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은 12조5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실제 2023년 하반기(6조4000억원)의 경우 2022년 하반기(4조8000억원) 대비 33% 증가하는 등 양호한 흐름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달러 환산 시 2023년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2020년 코로나19 이전보다 22% 증가했다”며 “각국 벤처투자는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2021~2022년 대비로는 줄었으나, 한국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비대면·바이오 등 2021~2022년 당시 선호도가 높았던 코로나19 관련 업종 대신 인공지능(AI) 반도체·로봇 등 딥테크 분야가 주요 투자대상으로 부상했다.
정보기술통신(ICT) 제조·전기·기계·장비 등 2개 업종 투자액은 각각 전년 대비 63%·40% 증가한 반면, ICT서비스·유통·서비스 투자액은 각각 36%·43% 감소했다.
지난해 펀드결성액은 전년 보다 27.7% 줄어든 12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펀드결성액은 2020년 약 10조원에서 2021년 17조8040억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 17조6603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대폭 줄었다.
중기부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2024년 이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벤처펀드 자금모집 등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모태펀드 출자예산(9100억원)의 전액을 1분기 내에 출자하는 등 정책금융 마중물을 신속히 투입한다. 민·관이 함께 조성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도 민간 출자자 의견수렴 및 구체적인 출자협의를 조속하게 진행하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2023년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해외 주요국 대비 우수한 회복 역량을 보여줬다”며 “업계에서도 2024년 투자 계획을 전년 대비 늘리는 등 향후 시장상황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현장의견이 상당한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