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전날 아침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운동권 특권 세력이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오게 한 독립운동가들과 같나"고 말했다.
12일에도 출근길에서도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 봉투 돌리고 룸살롱에서 쌍욕을 하는가"라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운동권 청산론은)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과 비슷하다"는 발언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취임사에서 '운동권 특권정치'를 7번 언급하는 등 운동권 세력 청산을 화두로 내세웠고, 이후 다양한 행사에서 비슷한 메시지를 반복했다.
이런 프레임은 정부여당 핵심 관계자 발언 곳곳에서 포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념 패거리 카르텔 청산"을 언급했다. 이외에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 국민의힘 총선 출마자들은 한 목소리로 '86 운동권 청산'을 외치고 있다.
다만 정부여당의 '운동권 특권' 프레임 공격이 중도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민생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새로운 비전이 아닌 상대방 비난에만 집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운동권 청산론은 총선 이후에는 아무 명분이 없는 총선용이다. 정권 심판론 바람이 강하게 불 가능성이 많아 만들어 낸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실패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박 평론가는 "집권당이 야당 몇몇 의원을 심판하자고 총선 치른다고 하면 그건 정치 개그다. 운동권 청산론은 중도 표를 노리는 전략이 아닌 지지층 결속 전략"이라며 "3월 초·중순쯤에는 중도층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