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덕에 세계 관광 시장이 4년 만에 성수기에 진입할 것이다."(중국 매체 36kr)
춘제 연휴(2월 10~17일)를 앞두고 '유커(중국인 관광객) 귀환'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올해 중국인들이 대거 해외 여행에 나서면서 세계 관광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관광연구원은 지난 4일 내놓은 ‘중국해외여행발전연도보고(2023~2024)’를 통해 올해 중국인 해외여행객이 지난해(8700만명) 대비 49% 늘어난 1억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등으로 발이 묶여 있던 중국인 고학력 젊은 층이 대거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여행객 중 22~41세가 82.8%, 전문대 이상 학력자가 74.3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직업별로는 프리랜서가 가장 많았고, 평균 소득수준은 10만~20만 위안(약 1844만~3689만원)대였다. 이들은 교통 편의성과 현지 물가, 먹거리 등을 기준으로 해외여행지를 결정했다. 특히 3분의 1 이상이 고급 호텔보다는 '가성비' 위주로 숙소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3년 만에 이동에 제약이 없는 춘제 연휴를 맞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등 부작용이 일면서 해외여행객은 물론 귀성객도 2019년 대비 절반 수준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올해에는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인 해외여행 수요는 다가오는 춘제 연휴부터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페이주(飛豬)가 제공한 데이터를 보면 춘제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량(지난달 18일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배 증가했다. 또 다른 중국 온라인 여행사 퉁청(同程)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월 8~17일 출발하는 해외 항공권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배 폭증해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해외여행지로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일본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한국은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비자 정책을 대폭 완화한 점도 해외여행 수요에 불을 지폈다. 중국은 지난해 유럽연합(EU) 5개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과 말레이시아를 대상으로 중국 입국 비자 면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올해 스위스와 아일랜드, 싱가포르, 태국 등으로도 무비자 정책을 확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에 대한 무비자 정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번 춘제 연휴에 귀성·여행객이 몰리면서 90억명이 움직일 것으로 봤다. 지난해 춘제 연휴 때 기록한 이동 인구 47억3300만명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며 역대 최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춘제 연휴 이동 인구인 88억4700만명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