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중국의 설) 연휴(2월 10~17일)를 앞두고 '유커(중국인 관광객) 귀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MZ세대와 여성이 여행의 주도층이자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신화망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여유(旅游)연구센터와 사회과학문헌출판사는 전날 '관광 녹서(綠書·보고서)'를 공동으로 발간하고, 2023~2024년 중국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분석 및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 중국의 MZ세대인 95허우(95後·1995년 이후 출생자)가 여행 주류층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95허우의 인당 평균 여행 횟수가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95허우는 대부분 만 18세 이상의 여행 소비 결정권이 있는 독립적인 소비층"이라며 "경제주체로서 향후 여행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촌 인구의 잠재적 여행 수요도 중국의 여행 수요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시 거주자와 농촌 거주자의 1인당 평균 여행 횟수는 각각 2.4회, 2.3회로 조사됐다. 농촌 거주자의 여행 수요가 도시 거주자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보고서는 "농촌 인구는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향후 관광 소비 증가를 이끌 주역"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파워'도 한층 더 강력해졌다. 2020년에 진행한 조사에서도 개인·가구의 여행 소비지출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남성보다 높았고 지난해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여성과 남성의 평균 여행 횟수는 2.4회로 같았으나, 가족여행의 경우에는 여성이 결정권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가족여행, 먹거리 여행, 건강·휴양여행, 프라이빗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한편 중국은 이번 춘제 연휴에 귀성·여행객이 몰리면서 연인원 90억명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춘제 연휴 이동 인구 47억3300만명에서 두 배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춘제 연휴 이동 인구 88억4700만명보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