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6일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액 77조2885억원, 영업이익 1조90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84억원으로 0.98%, 영업이익은 51.40%씩 줄었다.
이 중 배터리 사업(SK온)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5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폭을 45.8% 줄였다. 매출은 12조8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69.3%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SK온은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3449억원, 2분기 1322억원, 3분기 861억원으로 매 분기 적자 폭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86억원으로 역대 최소치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가 늘어나면서 적자 폭을 줄였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AMPC로 2401억원을 받았다. 직전분기 2099억원 대비 14.4% 늘어났다.
SK온 관계자는 "메탈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으나, 해외 공장의 수율 향상되고 법인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영업손실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글로벌 신규 공장 가동과 함께 출하량을 늘리고,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은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증설 예정인 헝가리 및 중국의 경우 현재 높은 수준의 수요를 기록 중인 사이트 근처에 공장이 위치하기에 조속한 초기 수요 안정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온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EV) 성장률 단기적으로 소폭 둔화할 거라고 내다봤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하반기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목표다.
SK온은 이날 컨콜에서 "올해 상반기는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며 생산 적절히 조절할 것이고 손익은 메탈가 하락에 따른 래깅 등으로 다소 수익성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재고 소진에 따른 출하량 증가, 기준 금리 인하, EV 신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SK온의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2020년 말 대비 약 110조원 증가한 400조원 이상이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등 기존 고객사와의 증량 및 신규 고객사와의 협의 중인 물량을 포함해 수주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 실적을 견인한 건 석유개발사업이었다. 석유개발사업은 연간 매출 1조1261억원에 영업이익 3683억원을 거뒀다. 특히 4분기에만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10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분기부터 중국의 17/03 광구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판매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석유 사업은 연간 매출 47조5506억원에 영업이익 8109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4분기에는 정제마진 약세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윤활유 사업은 지난해 매출 4조6928억원, 영업이익 9978억원을 냈다. 화학사업은 매출 10조7442억원, 영업이익 5165억원을 거뒀다.
소재 사업은 연간 매출 1928억원과 영업이익 110억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