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5일 친윤(윤석열)계 인사 상당수가 국민의힘 강세지역 공천을 신청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통령은 누구도 특혜받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당에 누차 당부한 바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여당 우세 지역에 지원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권 65개 지역구엔 278명이 몰려 4.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호남권 28개 지역구에는 신청자가 21명에 불과해 경쟁률이 0.75대 1에 그쳤다. 10개 지역구에는 아예 신청자가 없었다.
특히 용산 대통령실이나 정부에서 근무하다 총선에 도전장을 낸 이른바 '용핵관(용산 핵심 관계자)' 인사 상당수가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인 영남과 서울 강남 지역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비서관 이상 고위급 인사일수록 양지, 행정관급 등 하위 직급은 험지에 도전하는 경향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윤 대통령의 검찰 후배로 핵심 측근인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현 정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의 지역구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하태경 의원의 수도권 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해운대갑에 도전장을 냈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서병수 의원의 부산 진갑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행정관은 안병길 의원 지역구인 부산 서구동구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전봉민 의원의 부산 수영에 도전장을 냈다.
현역 김영식 의원이 있는 경북 구미을은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동시에 공천을 냈다. 충남 홍성-예산에는 4선 홍문표 의원에게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이 도전하고 있다.
젊은 행정관급 인사들은 오히려 민주당 중진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과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내리 3선에 성공한 서울 동대문갑과 서울 중랑을에는 여명 전 행정관과 이승환 전 행정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전해철 의원의 경기 안산 상록갑에는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 윤호중 의원의 경기 구리시에는 전지현 전 행정관이 도전에 나섰다.
인천 연수을에서는 김기흥 전 부대변인, 인천 남동을에선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수원무에는 김원재 전 행정관이 각각 공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