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부진사업 매각하고 4개 신성장 영역 사업 확대한다"

2024-01-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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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0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 60곳 정도를 매수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꿔 매수뿐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각과 동시에 4개의 신성장 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2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롯데 보복과 형제 간 경영권 다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에 백화점과 슈퍼마켓, 음료와 제과 등 공장이 있었지만, 한국 정부 요청으로 주한미군에 용지를 제공했다가 중국이 반발해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업은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다툼에 대해서는 “경영권 분쟁은 해결했다”며 “퍼블릭 컴퍼니(상장기업)로서 확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현장에 가서 자기 눈으로 보라’, ‘보고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언제나 들었다”며 “사람은 습성상 나쁜 정보를 전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사실이 어떤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과거 매출액으로 ‘아시아 톱10’을 내걸었던 때도 있었지만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이익과 고객 만족도도 포함해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웰빙을 관철해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해 행복을 추구해 나가겠다”며 “롯데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이번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사업을 매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신성장 사업에 집중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 회장의 이번 인터뷰는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주목받는 기업 대표에게 사업과 인생에 관해 듣는 ‘리더스-경영자에게 듣는다’라는 코너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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