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시위대가 이탈리아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인 '모나리자' 작품에 수프로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주도한 곳은 '식량 대응' 시민 단체로 프랑스의 농업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프랑스 농업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수프를 끼얹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나리자 앞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 예술이냐,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냐", "당신의 농업정책은 병들었다. 우리 농민들은 일하다가 죽어가고 있다"고 외쳤다.
모나리자는 1956년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당한 이후 유리로 덮여 있어 직접적인 해를 입지는 않았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을 이유로 경유 면세 폐지를 예고했다. 프랑스 농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지난 18일부터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지난 26일 부랴부랴 농가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농민들은 정부 대책이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모나리자를 향한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5월 36세 한 남성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외치며 케이크를 던졌다. 2009년에는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화가 난 러시아 여성이 찻잔을 던졌으나 작품이 훼손되지는 않았다.
테러의 표적이 되는 건 모나리자뿐만이 아니다. 환경 운동가들은 2022년 영국 런던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에 토마토 수프를 뿌렸다. 모네의 '건초더미(Meules, Haystacks) 역시 으깬 감자에 뒤덮이는 등 유럽 각지의 명화에 음식물을 투척하는 방식의 시위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