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로 수도권 출퇴근이 30분 이내에 가능하게 하고 지방에는 광역급행철도(x-TX)를 도입해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한다. 또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대책을 최우선으로 시행하고, 수도권 교통 정체가 심한 일부 고속도로 구간의 지하화 사업과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통한 교통 혁신도 본격화한다. 정부는 이 같은 교통 격차 해소 전략에 민간 재원을 포함해 134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속도·주거환경·공간 혁신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수도권 GTX 사업을 통해 출퇴근 시간을 기존보다 절반가량 단축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을 올해 3월에,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을 연내에 개통하기로 했다. 2028년에는 A노선 전 구간을 완전 개통한다. 완전 개통 시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54∼7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GTX-A·B·C노선 연장과 GTX-D·E·F노선 신설을 골자로 한 ’2기 GTX’ 청사진도 내놨다. A노선은 동탄에서 평택까지, B노선은 경춘선을 활용해 마석에서 춘천까지, C노선은 덕정에서 동두천, 수원에서 아산까지 잇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GTX-D·E·F노선을 신설해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새롭게 반영해 개통을 추진하기로 했다. 1단계 노선은 현 정부 임기 내에 예비타당성 조사 동시 통과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과 지방 간 교통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방 대도시권에는 GTX와 같은 수준인 x-TX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선도사업으로 대전∼세종∼충북 권역에서 'CTX'(가칭)로 불리는 광역급행철도 선도사업이 추진된다.
신도시 교통 불편 지역을 대상으로 권역별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다. 혼잡률이 210%에 달하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해당 라인에 추가 차량 투입과 출근 시간대 광역버스 증편, 출발지·종점 다양화, 특정 시간대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단계적 도입 등을 즉시 추진키로 했다. 또 신도시 주민들의 광역버스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대용량 여객 수송이 가능한 2층 전기버스를 올해 출퇴근 시간에 집중 배차한다.
이와 함께 수도권 4대 권역 광역교통 사업에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 약 11조원도 활용하기로 했다.
철도 지하화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지자체가 제안한 사업 중 계획 완결성이 높은 구간은 연내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도로 정체가 심각한 수도권 제1순환도로(서창∼김포), 경부고속도로(용인∼서울), 경인고속도로(인천∼서울)는 2026년부터 지하화 사업 착공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정부는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준비에 나서 올해 8월 아라뱃길 상공에서 첫 실증 비행을 한 뒤 내년에 한강과 탄천으로 그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교통 3대 혁신 과제에 투입되는 예산은 국비 30조원과 지방비 13조6000억원, 민간 75조2000억원, 신도시 조성원가 반영 9조2000억원, 공공기관 5조6000억원 등 총 134조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GTX로 생활권이 확장되면 수도권과 충청, 강원까지 단일 초연결 경제 광역 생활권이 이뤄져 출퇴근 편의뿐 아니라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삶에서 교통은 주거만큼 중요하고 주거와 교통은 한 몸이나 다름없는 만큼 교통 격차 해소로 국민 삶의 질을 확실하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가 국민의 교통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도록 필요한 사업 절차 등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