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753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50명(7.6%)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것이다. 11월 출생아가 1만8000명을 밑돈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태어난 출생아는 21만3572명에 그치며 역대 최소치를 갱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든 수준이다. 연말로 접어들수록 출생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만큼 감소세를 살펴봤을 때 연간으로도 역대 최소 출생아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저출산 기조 속 육아용품 구매를 위한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아동·육아용품의 온라인쇼핑 판매액은 5조1979억원으로 2017년(3조3872억원)보다 53.5% 늘었다.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판매액이 4조7133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동들이 주로 먹는 음식들의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유와 분유 가격은 전년보다 각각 9.9%, 6.8% 올랐다. 유아의 간식으로 자주 찾는 치즈(19.5%), 초콜릿(15.8%), 사탕(11.1%), 아이스크림(10.8%), 파이(8.9%), 스낵과자(6.7%) 가격 상승률도 연간 물가상승률을 넘어섰다. 출산 후 산모들을 위한 산후조리원 이용료(5.1%)와 아동의 학습을 위한 유아용 학습교재(7.6%)도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유아용품이 물가상승률 평균치를 웃도는 것은 유아용품 업계가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20년 육아 관련 상품·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육아물가 상승률은 2% 내외로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보고서는 영유아를 양육하기 위해 소비되는 상품과 서비스는 필수재 성격의 제품이 많다고 내다봤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고물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