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 23일 두 건의 유상증자(총 180억원 규모)를 공시했다. 첫 번째 공시는 본래 지난 10월 제이앤엘피 대상으로 계획되었던 유상증자 계약이었으나, 이날 리버스에이징홀딩스로 변경됐다. 유상증자 주식 수도 기존 598만4440주에서 705만8823주로 늘어난다. 주당 발행가액은 1275원으로 총 발행가액은 89억9999만원이다.
엠에프엠코리아의 두 번째 공시는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주식회사 리버스에이징홀딩스 대상으로 705만8823주를 신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다. 발행가액은 첫 번째 공시와 동일하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란 기존 주주나 회사 임직원이 아닌 제3자가 가져가는 것을 전제로 하는 유상증자를 뜻한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가 실패할 염려가 있거나 경영권이나 지분을 특정인에게 넘겨주려 할 때 이용된다. 다만, 유상증자는 대체로 기존 주식보다 싼 가격에 신주가 발행되므로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
엠에프엠코리아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회사의 주인은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에서 리버스에이징홀딩스로 변경된다. 엠에프엠코리아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되는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자본금 1억원, 영업실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엠에프엠코리아는 반년 사이에 주인이 세 차례나 바뀌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엠에프엠코리아의 모회사인 MFM홀딩스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주인이 자주 바뀌는 탓에 회사의 사업도 명확한 방향성 없이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브이티인베스트가 경영권을 쥐고 있던 지난주까지만 해도 회사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유기 이차전지' 기술을 확보해 이차전지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엠에프엠코리아는 "총 3단계로 나눠 유기 이차전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는 양산장비를 개발하고, 2단계는 1Gwh규모 양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기술의 상용화를 이차전지 장비 전문기업인 ㈜클레버와 공동으로 개발하겠다"며 투자자들에게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