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맹위를 떨친 지난 17일 강원도 동해안 앞바다. 얼음장 같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근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원들이 은밀하게 적진으로 침투한다. 눈 덮인 산에 들어선 대원들은 스키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주위를 경계하며 비탈진 산길을 활강한다.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파내고 은거지를 마련한 대원들이 특수정찰 활동으로 습득한 정보와 첩보를 본부로 전송한다. 대원들은 적 섬멸 임무를 받고 목표 타격에 나선다.
지난 16일 시작된 해군 특수전전단의 혹한기 훈련에서 대원들은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서 적진 침투 상황을 가정해 해안침투, 설상기동, 산악기동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훈련은 북한의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상사격과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특수작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상기동 훈련은 강원도의 한 산악훈련장에서 실시됐다. 이 훈련에서 특전요원들은 스키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주위를 경계하며 눈 덮인 비탈진 산길을 기동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산악기동 훈련은 강원도의 한 산악지역에서 험준한 장거리 산악로를 이동하며 산악지형과 지물을 이용해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는 은거지 활동, 특수정찰 및 목표 타격 훈련이 시행됐다.
훈련 지휘관 조정민 중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즉각, 강력히, 끝까지 적을 응징할 수 있는 특수작전 수행능력을 극대화했다”며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적을 섬멸하고 부여된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새해 들어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이날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지난 5~7일에는 사흘 연속 9·19 남북군사합의에서 규정된 적대행위 중지 구역에서 포사격을 실시했다. 14일에는 새해 첫 미사일 도발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북한 주장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고, 19일에는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