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도발하면 천안함 전우들 명예를 걸고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적들을 수장시키겠습니다.”
2010년 북한 어뢰에 폭침된 천안함 참전용사가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을 이끈다.
박 중령은 2006년 해군 학사사관 101기로 임관한 후 참수리-276호정 부장, 천안함(PCC) 작전관, 고속정 편대장, 진해기지사령부 인사참모 등을 지냈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선체가 반파돼 침몰했다. 박 중령은 당시 함정이 직각으로 기운 상황에서 함교 당직자 7명 전원을 외부로 빠져나오도록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령은 지난해 말 장교보직심사위원회를 거쳐 새 천안함장으로 발탁됐다. 이로써 박 중령은 천안함 피격 이후 5050일 만에 천안함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해군은 “박 중령이 천안함 전사자들과 참전 장병들의 희생·헌신·명예를 드높이고 새롭게 부활한 천안함을 잘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취임식에 앞서 2함대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한 박 중령은 “전사한 전우들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고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박 중령은 “천안함 피격 이후 군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것이 먼저 간 전우들이 나에게 남겨준 사명이라 생각하고 바다를 지켜 왔다”고 말했다.
특히 박 중령은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중령은 “더 강력해진 천안함으로 돌아온 만큼 대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서해와 북방한계선(NLL)을 굳건히 지키도록 세심하게 지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