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날 주요 지수가 모두 4~5년 만의 최저점까지 고꾸라진 가운데 중국 당국이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투심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4.64포인트(0.53%) 상승한 2770.98, 선전성분지수는 116.73포인트(1.38%) 오른 8596.28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3.03포인트(0.40%), 20.73포인트(1.24%) 뛴 3231.93, 1687.6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사자'를 외친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 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32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29억2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8억88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다만 이 같은 주가 부양책으로 장기적인 증시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투자전략가는 “(당국의) 지원책은 단기적인 하락세를 막으면서 설 연휴까지는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어야 하지만 국영기업의 주식 매입 외에 추가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시장 심리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2786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한 종목은 2154개였다. 15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게임·증권·부동산 등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여행·가전·음식료 등 관련주는 하락했다.
당국이 올해 시행을 예고한 고강도 게임 규제 조항 관련 게시물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게임주에 훈풍이 불었다. 텅쉰(텐센트)이 이날 전체 직원의 약 11%인 53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3.74% 뛰었고, 중국 증시에서는 화루커지(301302), 카잉왕뤄(002517), 야오지커지(002605)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63% 뛴 1만5353.98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