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웹툰계 '넷플릭스' 키운다…문체부 "만화·웹툰 산업 발전 전폭 지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웹툰 시장 규모를 4조원 규모까지 늘리고, 수출 규모를 2억5000만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만화·웹툰 플랫폼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조직·예산 확충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칠 예정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하며 "만화·웹툰이 K팝·드라마·게임에 이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력 분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내 만화·웹툰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만화·웹툰 시장 규모는 2조6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p 성장했다. 해외 수출 규모 역시 1억764만달러로 31.3%p 증가하며 사상 첫 연간 1억달러를 돌파했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 웹툰 플랫폼 매출 상위 5곳 중 4곳이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해외 수익 6억달러를 기록했고, 네이버웹툰 역시 북미·유럽·일본 등 해외 각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문체부는 이를 토대로 만화·웹툰계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세계적인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웹툰의 종주국이 한국이고, 해외에서 알려진 플랫폼도 다수 보유한 만큼 다양한 원천 작품의 확보와 해외 진출 확대에 힘을 보탠다

우선 올해 3분기 만화·웹툰 축제를 신설해 국내에서 개최한다. 축제 기간 국제적 권위의 작품상과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상을 수여하는 '국제 만화·웹툰 시상식(가칭)'도 연다. 이를 만화·웹툰계의 '칸 영화제'·'아카데미상' 같은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 일본·미국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 만화 독자들에게 웹툰을 알리고 한국 만화·웹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중소 플랫폼의 해외 진출도 지원해 현지 맞춤형 콘텐츠를 발굴·유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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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웹툰 산업 진흥을 위해 지원 조직과 예산도 확충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만화웹툰산업팀을 신설해 창작·유통·투자·해외 진출을 지원할 조직을 보강한다. 또 창작자·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만화진흥위원회'를 1분기 중 구성한다. 이와 함께 오는 2025년부터 우리 기업이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제 진출 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2027년까지 '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한국영화 아카데미·게임인재원 등을 벤치마킹해 창작·산업·번역 인력 양성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이를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올해 기획·제작 피디(PD)와 2차 사업화를 담당할 전문인력 등의 산업인력 양성 과정을 신설하고, 2025년부터는 창작 인재를 매년 30여명씩 배출할 소수정예 교육 과정을 신설한다. 웹툰의 활발한 해외 진출에 맞춰 웹툰에 특화된 번역가를 양성하는 '번역 지원센터(가칭)' 설립도 2025년 추진한다.

2012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던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은 '만화·웹툰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을 추진한다. 관련 분야가 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만화·웹툰과 관련된 고유 업종을 규정해 '만화사업자' 정의만 존재하는 현행 규정을 보완한다. 또 영상물과 같은 자체등급분류제를 웹툰에도 분류해 자율적인 등급분류는 물론 사후관리까지 강화한다.

유인촌 장관은 "이번에 발표한 전략과 추진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문체부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