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자산처분시스템에 따르면 SH공사의 마곡지구 용지 7곳에 대한 입찰이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곳은 마곡지구 내 지원시설용지 DS14~16(DS14-3, DS14-7, DS15-1, DS15-2, DS15-3, DS15-4, DS16-2) 일대로, 총 면적은 6630㎡에 달하며 공급예정가는 각각 85억~94억원대 수준이다.
7개 용지 모두 지난해 9월부터 분양한 곳들이지만,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유찰됐다. 필지 한 곳(DS16-2)은 지난 2022년 11월 분양에 나섰지만 유찰돼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마곡 지원시설용지는 마곡지구 남동쪽에 위치한 준공업지역으로 건폐율 60%, 용적률 300% 이하, 건물 최고 높이는 5층으로 제한돼 있다. 일각에서는 3.3㎡당 3200만원이 넘는 높은 토지가격이 부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공매에 나온 부지는 모두 마곡동 786 및 791 일대로, 마곡지구 기업의 R&D센터 및 바이오·IT기업 본사가 위치한 오피스 중심지에 해당한다.
SH공사 소유 부지가 공매에서 유찰되는 비중도 높아졌다. 2022년 기준 공매가 진행된 SH공사 부지 754건 중 71%(539건)가 유찰됐는데, 지난해에는 899건 중 732건이 유찰되며 비중이 81%로 커졌다.
서울시 상암DMC 랜드마크 용지도 20년째 주인을 못 찾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다섯 차례 용지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곳이다. 시는 지난 3일 6차 매각을 위한 용지공급 설명회에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자본금 기준을 기존 사업비 10% 수준(3000억원 규모)에서 200억원 이상으로 완화하고, 주거용도 비율을 높이고 숙박시설 및 문회집회시설 비율을 축소하는 등 공급조건을 완화했다. 용지는 총 3만7262㎡ 규모, 매각 예정가격은 8365억원이다. 시는 오는 5월 중 신청서를 접수하고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신규 개발사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지 매입 비용과 이후 사업비 등과 사업성을 철저히 따져보는 분위기"라며 "정비사업조차 신중하게 선별수주하는 상황에서 부지를 새로 매입해 개발사업을 진행하려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