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상승폭 15년 만에 최저 전망…경기침체·고금리 등에 개발 매력도↓

2024-01-1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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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땅값 보합세로 마무리 전망…토지거래량도 급감

용인시 처인구의 한 토지 사진신동근 기자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용인시 처인구의 한 토지. [사진=신동근 기자]

전국 땅값 상승폭이 2008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부동산 개발 시장이 얼어붙으며 개발에 대한 매력도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지가변동률 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땅값은 0.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7%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2%포인트(p) 이상 낮아졌다. 이런 추세라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0.32%를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지가는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2017년 3.88% 올랐던 땅값은 △2018년 4.58% △2019년 3.68% △2020년 3.68% △2021년 4.17% 등이 올랐으며 주택시장이 꺾였던 2022년에도 2.73% 올랐다. 서울 땅값 또한 추세는 비슷했다. 2017년 4.31% 올랐던 땅값은 △2018년 6.11% △2019년 5.29% △2020년 4.80% △2021년 5.31% △2022년 3.06% 오르는 등 급등했다. 다만, 2023년(1~11월)엔 0.91%를 기록했다.
 
지난해 땅값 상승폭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시행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PF 연장도 어려워지고 있어 최근 토지 개발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라며 “호황기에 비싼 가격에 토지를 많이 매수해 금융 비용으로 곤란을 겪는 시행사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토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기간 토지 거래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전국 토지 매매 거래량은 104만8638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22만2088건과 비교하면 14.2% 줄어든 수치다. 집계가 있는 2019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1~11월)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시군구)은 용인시 처인구로, 6.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 전체(3.34%)는 2위를 차지했는데 삼성 반도체 공장 건설 등 개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재개발 구역이 다수 있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2.77%),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기대감이 큰 대구 군위군(2.42%), 울릉공항 건설 예정인 경북 울릉군(2.25%)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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