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푸틴 방북 이뤄질듯…군사·우주·경제 협력 강화 전망

2024-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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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선희 방러 보도 "환영 준비됐다"

3월 대통령 선거 전후 깜짝 방문할수도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이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에 이뤄질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계기로 푸틴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한 바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외무상 보좌실 공보'를 통해 최선희 외무상의 지난 14~18일 러시아 방문 결과 등을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이 기간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다. 

보좌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며 조선 인민의 가장 친근한 벗을 최상 최대의 성심을 다해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에 공화국을 방문하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 측은 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서의 특수군사 작전과 관련한 러시아 정부와 인민의 입장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내주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쓰이는 미사일과 포탄을 북한이 지원하는 것에 러시아가 감사의 뜻을 표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최 외무상의) 방문 기간 쌍방은 전략적 의사소통을 진행하고 견해 일치를 보았다"면서 "조·로(북·러) 두 나라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고 자주와 정의에 기초한 다극화된 새로운 국제 질서를 수립해 나가는 데서 전략적 협조와 전술적 협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답방하면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에 방북하는 것이 된다. 옛 소련을 포함해 러시아 최고지도자 중 북한을 방문한 이는 푸틴 대통령이 유일하다.

방북 시기는 푸틴 대통령이 5선에 도전하는 오는 3월 대통령 선거 전후가 유력하다. 우크라이나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방북에 나서거나 선거 전 북한을 깜짝 방문해 양자 밀착 관계를 과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 방북이 성사된다면 군사, 우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보스토치니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돕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 방북과 관련해 "정확한 날짜는 아직 없다. 외교 채널을 통한 조율이 진행 중이며 확정되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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