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외무상 보좌실 공보'를 통해 최선희 외무상의 지난 14~18일 러시아 방문 결과 등을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이 기간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다.
보좌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며 조선 인민의 가장 친근한 벗을 최상 최대의 성심을 다해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에 공화국을 방문하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 측은 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서의 특수군사 작전과 관련한 러시아 정부와 인민의 입장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내주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쓰이는 미사일과 포탄을 북한이 지원하는 것에 러시아가 감사의 뜻을 표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최 외무상의) 방문 기간 쌍방은 전략적 의사소통을 진행하고 견해 일치를 보았다"면서 "조·로(북·러) 두 나라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고 자주와 정의에 기초한 다극화된 새로운 국제 질서를 수립해 나가는 데서 전략적 협조와 전술적 협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답방하면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에 방북하는 것이 된다. 옛 소련을 포함해 러시아 최고지도자 중 북한을 방문한 이는 푸틴 대통령이 유일하다.
방북 시기는 푸틴 대통령이 5선에 도전하는 오는 3월 대통령 선거 전후가 유력하다. 우크라이나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방북에 나서거나 선거 전 북한을 깜짝 방문해 양자 밀착 관계를 과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 방북이 성사된다면 군사, 우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보스토치니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돕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 방북과 관련해 "정확한 날짜는 아직 없다. 외교 채널을 통한 조율이 진행 중이며 확정되면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