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석號 SBI저축은행 새 판 짠다···상무 4명 '전원 교체' 강수

2024-01-1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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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기인사에서 상무 4명 전원 교체 가닥

커지는 위기 의식에 ···대표부터 상무까지 변화

사진 아주경제DB
[사진= 아주경제DB]
SBI저축은행의 상무이사진이 오는 19일 단행될 정기인사에서 모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새 대표이사와 전무이사가 선임된 것을 고려할 때 유일한 일본 임원인 부사장과 전무 1인을 제외한 주요 경영진은 모두 교체된다. 이는 SBI저축은행이 수익성·건전성 위기는 물론, 저축은행 업계 1위마저 위협을 당하고 있는 만큼 김문석 대표의 지휘 아래 대대적인 새 판 짜기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오는 19일 단행할 정기인사에서 △강동욱 상무(기업금융본부장) △경규상 상무(신용관리본부장) △안상희 상무(경영자문역) △한석오 상무(리테일영업본부장) 등 4명의 상무 임원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이날 인사 대상 임원에게 교체 소식을 사전 통보했으며, 상무 전원은 다음 날 퇴사할 것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BI저축은행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상근감사위원 1명 △부사장 1명 △전무이사 2명 △상무이사 4명 △이사 16명 등 총 25명의 임원을 두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주요 경영진 물갈이가 단행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해 3월엔 2015년 이후 7년 동안 이어진 각자 대표 체제를 깨고 김 대표가 새롭게 수장으로 올라섰다. 같은 해 9월에는 유현국 전무(경영자문역) 1인 체제에서 강윤구 전무(경영전략본부장)를 새롭게 선임해 2인 전무 체제를 만들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상무 전원이 교체된다면 1년도 채 되지 않아 핵심 경영진 대부분이 교체되는 것이다.

대내외 위기 속에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안정을 택했지만, 파격적인 임원 물갈이에 나선 SBI저축은행의 행보는 다소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SBI저축은행이 과감한 결단을 내린 배경엔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 불확실한 경기 흐름 속에 수익성과 건전성에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SBI저축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8% 감소했다. 3분기 이자이익 역시 6577억원으로 전년동기(7738억원) 대비 1161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4.76%로, 1년 전(1.44%)보다 3.32%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1098억원으로, 연체율(6.21%)이 1년 새 6.01%포인트 급등했다.

여기에 OK저축은행의 약진으로 1위 또한 위협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704억원을 거둬 SBI저축은행을 10% 이상 앞질렀다. OK저축은행은 영업력을 바탕으로 수신 규모를 크게 키웠다. 3분기 말 기준 총수신 규모는 13조623억원으로, 1년 전(11조7947억)보다 1조원 넘게 불었다. 반면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은 총수신 규모가 14조7331억원에서 13조7477억원으로 1조원가량 감소했다.

김 대표가 과거 대표 '인사통'이었다는 점도 인사 개혁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그는 과거 수직적인 직급 체계를 없애고, '프로-매니저' 2단계 직급 체계를 도입했다. 아울러 임직원들이 업의 본질에 따른 핵심가치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면서, 성과 중심의 인사 체계를 정착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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