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선균(48) 배우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가 유흥업소 여실장이 아닌 배우 출신 협박범의 경찰 제보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유흥업소 여실장 진술이 아니라 직접 경찰을 찾아온 협박범의 제보로 인해 이선균의 마약 투약을 의심하게 됐다.
당시 경찰과 해당 제보자는 이선균 관련 의혹은 전혀 몰랐는데, 이로부터 한 달 뒤인 10월 10일께 전직 배우 B씨(여·28)가 이씨의 마약 의혹 제보를 받았다.
이어 B씨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찾아가 A씨의 머리카락을 마약 투약 증거물로 제공했다. 또 휴대전화 녹취 등을 토대로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이씨의 마약 의혹을 경찰에 최초로 진술한 인물이 A씨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던 셈이다.
사기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는 B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A씨와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된 사이였다. A씨의 아파트 윗집에 살면서 오랜 기간 친하게 지냈지만, 관계가 틀어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B씨가 이선균에게 5000만원을 뜯어낸 협박범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지난달 말 공갈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 가운데 이선균 관련 마약 투약 의혹이 내사 단계에서 유출된 것이 아니라는 해명도 나왔다. A씨는 지난해 10월 18일 경찰에 체포됐는데, 이씨는 그에 앞선 10월 14일 이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는 것이다. '톱배우 L씨'라며 이씨를 특정할 수 있는 마약 혐의 관련 보도는 A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18일 처음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보도 당시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언론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