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통일전선 사업을 강화해 홍콩·마카오·대만 인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16대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가운데서다. 특히 이번 선거를 계기로 중국에선 조국 통일을 위해 대만 청년층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모습이다.
16일 발간된 중국 공산당 이론잡지 '구시(求是)' 최신호에는 '새 시대 당의 통일전선 사업을 잘하기 위한 중요사상을 완전하고 정확하고 전면적으로 관철해야 한다'는 제목의 시진핑 주석의 중요 기고문이 게재됐다.
기고문은 또 "통일전선 사업은 당의 적을 제압하고 국가를 발전시키는 한편, 국내외 중화민족을 단결시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중요한 법보(法寶)"라고도 강조했다. 특히 오늘날 통일전선 사업은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중요하지 않기는 커녕, 더 중요해 졌다며 향후 통일전선 사업을 한층 더 정교하게 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미·중 대리전’이라고도 불린 대만 16대 총통 선거에서 대만인들은 친미·반중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를 낙점해 사실상 중국보다 미국을 선택했다. 2016년부터 집권한 민진당이 또다시 정권 연장에 성공하면서 그간 조국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해 온 시진핑 주석이 향후 통일전선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 정부 고문 격인 정융녠 홍콩중문대 선전캠퍼스 교수는 “중국이 대만과의 평화로운 통일을 추진하는 동시에 대만의 젊은 청년을 사로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16일 중국 관찰자망은 보도했다.
정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Z세대가 대만의 미래 정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다"며 "이들은 중국 정체성은 약하지만 반드시 독립을 주장하진 않는 데다가, 정치보다는 경제·민생에 관심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샤오훙수· 더우인 등 중국 뉴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대만 청년의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교수는 대만의 미래 세대를 위해 누가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대만에 대한 일방적 개방을 촉진해 더 많은 대만 청년들이 본토에서 공부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중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의 통일전선 사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