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재산과 관련해 지난 2023년 신고된 게 대략 39억 5000만원이었는데 그 이듬해 2024년도에 신고된 건 20억7000만원"이라며 "50% 가까이 줄었는데 이런 사유에 대해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최근 후보자 배우자가 거액의 증여세 7억~8억원을 냈다"면서 "납부사유를 요청했는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이 내용을 전혀 제출하지 않으면 청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따졌다.
같은 당 소병철 의원도 "자료를 제출해서 과오가 있었던 부분과 부득이한 사유를 설명하고 오해를 푸는 것이 청문회"라며 "그런데 자료를 제출 안 하면 큰 잘못이 있었다, 뒤가 구리구나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여당도 조 후보자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면서도 질의는 정상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는 준비한 것이 있으면 빨리 제출해달라"며 "공익판정 사유 등 왜 공익이 됐는지 후보자는 이미 파악하고 있을 것이고, 질의응답 답변을 듣고 차이가 나면 재질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조해진 의원도 "자료가 없다고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폐가 있는 것 같다"며 "의혹은 이미 다 정리돼 있고, 질문해서 답을 들어보고 해소가 안 되고 구체적으로 자료를 봐야겠다 싶으면 추가로 제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자료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민감한 자료가 있고, 제출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다"며 "오만하다는 인상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공방이 이어지자 박덕흠 정보위원장은 개의한 지 1시간여 만에 간사 간 합의가 필요하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청문회는 오후 12시께 다시 속개됐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이태원 소재 주택을 엑손모빌 자회사에 빌려주면서 수억원 대의 임대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식이 단순한 임대수익이 아닌 미국 기업이 우리나라 고위층을 관리하는 수단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엑손모빌 측은 1995년 한덕수 국무총리의 서울 종로 단독주택에 대해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1억 6000만원을 지급한 적이 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갑작스럽게 공직을 그만두고 나왔고, 다시 공직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가능성이 별로 크지 않았다"며 "저에게 혜택을 줄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