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 129명이 11일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해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이자 민주화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라며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다고 했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으로 민생이 고달프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다"며 "총선 승리로 민생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선택받아 5선을 호남에서 했다"며 "당대표 역시 문재인 정부의 후광으로 무혈입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부터 정치하시는 내내 수혜와 특혜를 다 받으셨던 분들이 탈당을 결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의원도 이 전 대표에 대해 "정계를 은퇴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을 폄훼하며 떠나는 데는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UBC 울산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며 "민주당 국회의원 167명 중에서 68명이면 44% 정도인데, 44% 정도가 전과자"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41%가 맞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