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5일자 로동신문에는 김정은의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 발사대 차량 공장 시찰에 김주애의 동행 사실을 보도했고, 8일에는 김정은의 광천닭공장 현지지도에 김주애의 동행 사실을 보도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5일자 로동신문에서부터 김주애의 동행 사실을 다른 고위 간부들보다 앞서 별도로 소개하고 있고, 김주애의 동행에 대해서는 고위 간부들의 동행과는 다르게 높임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동신문은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 조춘룡동지, 조용원동지, 리일환동지, 김여정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미싸일총국 지도간부들이 동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부분은 북한이 김정은에 대해 ‘현지지도하시였다’라고 높임말을 쓴 것처럼, 김주애에 대해서도 ‘동행하시였다’라고 높임말을 사용하고, 조용원과 김여정 등 다른 간부들에 대해서는 ‘동행하였다’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김주애와 다른 간부들을 명확하게 차별화하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로동신문은 김주애의 동행 사실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조직비서인 조용원 등 핵심 간부들의 동행 앞에 별도의 문장으로 소개함으로써 최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김주애의 우월적 지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 같은 새로운 현상은 8일자 로동신문에서도 재확인된다. 로동신문은 김정은의 광천닭공장 현지지도 사실을 보도하면서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내각총리인 김덕훈동지와 당중앙위원회 지도간부들인 리일환동지 … 김여정동지, 현송월동지가 동행하였다”고 했다. 재차 김주애와 다른 간부들을 명확하게 차별화한 것으로, 최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김주애의 우월적 지위를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은 올해 이처럼 핵심 간부들에 대한 김주애의 우월적 지위를 지속적으로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북한이 이때 김주애를 ‘제1비서’직에 선출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비공개로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새해 들어 김주애에 대한 호명 방법과 순서에서 과거보다 확실하게 ‘2인자’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2008년 말 김정일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한 후 북한은 대외적으로 초강경 방향으로 나아갔다. 김정은이 최근에 ‘남한 영토 평정 준비’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 4대 세습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어 북한 내부 동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