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사라진 美 제약ㆍ바이오업계, M&A로 활로 모색하나

2024-01-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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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통해 새로운 활력 찾을 듯

비만치료제, 코로나 백신 대체할 동력으로 거론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활발한 M&A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 지형이 바뀌고 있는 미국 제약·바이오업계가 인수·합병(M&A)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 시장의 동력이 백신에서 비만치료제로 무게 중심이 넘어가는 가운데 바이오 업계가 M&A로 새로운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미국 바이오업체의 M&A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전체적으로 특허절벽과 경기침체 위험성을 마주한 상황에서 M&A가 바이오 시장을 성장시킬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8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최대 관심사도 바이오 기업의 M&A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바이오업계의 M&A가 활발해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중 급격한 성장을 이룬 바이오 업계가 성장 동력을 잃자, 자구책으로 M&A를 찾고 있는 것이다. 금융 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의료 부문의 글로벌 M&A 활동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3650억 달러(약 480조원)를 기록했다. 마이크 가이토 JP모건 헬스케어 투자 글로벌 총괄은 "최근 M&A가 활발해졌다. 사람들은 사업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바이오업계의 M&A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M&A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여기에 지난해 고금리에 소극적으로 활동하던 사모펀드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는 점도 바이오 기업의 M&A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달에만 미국 애브비,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제약사들이 총 250억 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발표하는 등 M&A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증시도 M&A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에 상장된 120여개 바이오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SPDR S&P 바이오테크 ETF는 지난달에만 18% 이상 상승했다. 

올해에는 바이오업계 M&A가 지난해보다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감돈다. 이번 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바이오 기업의 M&A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콘퍼런스에는 바이오 기업과 제약사, 보험사, 의료기기사 등을 포함해 800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가이토 JP모건 헬스케어 투자 글로벌 총괄도 "이번주에 몇 가지 M&A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며 "몇 가지 M&A를 발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M&A로 바이오 업계가 변하고 있는 가운데 비만치료제가 바이오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오·제약 시장에서는 비만치료제가 코로나 백신을 대체할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팬데믹 상황에서 주요 백신업체였던 화이자와 모더나 매출은 각각 1003억 달러, 19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팬데믹 종식을 마주하자 이들 기업의 매출은 각각 600억 달러, 60억 달러로 급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 비만치료제 선두업체들의 실적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각 '위고비'와 '젭바운드'라는 식용 비만치료제를 보유한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작년 매출이 각각 340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약 35%, 18%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성을 감안해 비만치료제 시장의 M&A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위스 바이오 기업 로슈는 지난달 27억 달러에 카못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카못 테라퓨틱스는 비만과 당뇨병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이다. 골드만삭스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꾸준히 성장해 100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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