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사태' 증권사 PF 부실화 우려… 신용도 '위태'

2024-01-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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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사진=아주경제 DB]

태영건설 사태로 인해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사 신용등급이 하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우발채무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이 위태로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SK증권은 신용등급 모니터링 대상에 올랐다. 이들 증권사 신용등급은 A등급이며 등급전망은 각각 안정적,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다올투자증권의 작년 9월 기준 우발채무(유동화증권 매입 및 확약실행분 포함) 규모는 5554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4.4%를 기록했다.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4.7%를 차지했다.
 
SK증권의 같은 기간 우발채무 규모는 2831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4.8%를 기록했다.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지방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 사업장 중·후순위 부동산 금융으로 구성돼 회수 불가능 부담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경기침체,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에 투자·대출 건의 손실 위험이 여전히 높다”며 “일부지역 부동산 가격이나 기업가치가 회복하더라도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 시장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기업평가(한기평)도 다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A등급인 다올투자증권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A+등급인 하이투자증권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려앉았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기준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약 9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중·후순위 비중이 73%를 차지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중·후순위 비중과 브리지론 비중을 감안할 때 질적 위험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단기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으로 인해 증권사 유동성 관리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부동산PF 및 유동화증권 시장 전반의 냉각으로 번질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 대응 부담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거나, 자금보충을 확약한 PF 건에 대한 채무보증이 상당 규모 존재하고 있다”며 “해당 유동화증권의 최종 상환가능성이 신용공여 제공 주체인 증권사의 신용도에 연동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자산 리스크 확대에 따라 PF유동화증권에 대한 투자수요가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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