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유통기업 까르푸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가격을 이유로 펩시코 제품을 자사 마트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까르푸가 글로벌 식품 대기업 펩시코와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까르푸 대변인은 이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4개 나라에 있는 9000개 이상의 자사 매장에서 펩시코의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는 까르푸의 전 세계 매장 1만4348개 가운데 3분의 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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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코 제품이 있던 매장 선반에는 ‘수용할 수 없는 가격 인상으로 인해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걸어둘 예정이다. 펩시코는 펩시콜라, 레이즈, 치토스 등을 판매하는 세계적인 식음료 업체다.이에 펩시코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까르푸와 수개월간 논의해 왔으며, 우리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까르푸를 포함한 유럽 식료품 소매업체들은 인플레이션으로 가격 협상이 어려워지자, 판매 중단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물결 속에서 까르푸는 최선봉에 있는 회사다. 지난해 까르푸는 개수나 중량을 줄여 가격 인상을 노리는 제품에 경고문을 붙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프랑스에서는 소매업체와 공급업체가 1년에 한 번 가격 협상을 한다. 인플레이션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초 펩시코 제품의 가격이 크게 인상되면서 까르푸는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까르푸가 올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협상에 나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