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비야디(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자동차 등 다른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들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BYD는 지난 12월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한 34만1000대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를 판매했다. 이 중 순수 전기차 판매는 약 1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가량 급증했다.
이에 지난 해 4분기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52만6409대로 48만4407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BYD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분기당 5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YD는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2022년 하반기 독일과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 잇달아 대리점을 낸 데 이어 BYD는 지난달 22일 헝가리 세게드에 신에너지차 생산 기지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완성차업체 중 유럽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건 BYD가 최초다. BYD는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BYD는 전통 자동차 강국 일본 시장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일본 현지 BYD 대리점 관계자에 따르면 BYD는 2025년까지 일본에서 연간 판매량 3만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나타낸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는 BYD뿐만이 아니다. 우선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 2위에 등극한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총 112만3000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68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중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48만7461만대에 달했다. 전년 대비 48% 늘어난 수준이다.
이밖에 광저우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안(48만대), 스타트업 리샹(37만대)를 비롯해 웨이라이(16만대), 링파우(14만대), 샤오펑(14만대)도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 발전에 한몫했다.
BYD의 기세에 힘입어 올해 중국은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 기고를 통해 신에너지차를 비롯해 희토류, 태양광, 5G 등 중국이 우위를 점한 산업을 중점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