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콘크리트 지지층인 70대 노년층 표심 붙들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가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사퇴한 민경우 비대위원이 '노인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이를 사과하기 위해 노인회를 방문했다. 노인 비하 발언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다.
앞서 그가 임명한 민 전 위원이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며 문제를 빚었다. 민 위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나 김 회장이 사퇴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면서 민 위원은 임명 하루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당은 노인회 예방을 통해 1000만 노인 유권자 포섭에 나섰다. 지난해 통계청의 인구상황판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8326명에 달한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서민과 약자를 돕고 국민 모두의 생활 편의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총선 정책 공약도 '인구절벽', '양극화', '기후위기' 극복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김경률 비대위원은 당 강령을 언급하며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덧붙였다.
선거 체제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한 위원장은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과 공동으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업무 연속성을 위해 앞서 사의를 표했던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 황정근 중앙당 윤리위원장은 유임됐다. 공관위원장은 이르면 내주 중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때가 되면 (공관위원장 결정이) 나오리라 생각한다"며 "(한 위원장이) 아직 혼자만 생각을 갖고 계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양창수 전 대법관이 공관위원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당은 공식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