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서 있기 힘들 정도인 규모 7.6 지진이 발생한 뒤 약 1시간 51분 후인 오후 6시 1분쯤 강원 강릉시 남항진항에서 지진해일이 처음 관측됐다.
통상적으로 지진해일 높이가 50cm(0.5m)를 넘으면 해안가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어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할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일본에선 20cm~30cm 높이의 지진해일도 "해일의 빠른 흐름에 사람이 움직이기 힘들며 피난도 어렵다"며 "선박·어업 시설에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날인 2일 오전까지도 10㎝ 미만의 지진해일이 동해안으로 밀려왔다. 이에 기상청은 "지진해일 높이가 천천히 낮아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해안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해일이 밀려올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국내에 지진해일이 밀려온 것은 1993년 7월 12일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한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동해안엔 최고 2.76m 지진해일이 밀려왔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약 4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983년 5월 26일엔 일본 혼슈 아키타 서쪽 해역에서 규모 7.7 지진이 발생해 동해안에 최고 2m 이상 지진해일이 밀려왔. 이때는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2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진해일주의보가 마지막으로 발령된 것은 2005년 3월 20일으로,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해 50cm(0.5m) 높이 지진해일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돼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에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실제 오지는 않았다. 다만 당시 지진은 부산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