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중·독립 성향의 대만 민진당에 대한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대만 총통 선거가 내달 13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민진당이 간발의 차로 친중 성향 제1야당인 국민당을 앞서자, 판세를 뒤집기 위해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모양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최근 자신이 당선될 경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전쟁의 위험성이 가장 낮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민진당의 대표주자로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면서 본인이 당선되면 (전쟁) 위험이 가장 낮다고 말하면 누가 믿겠냐”며 “대만 민중은커녕 본인도 믿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천 대변인은 또한 새해부터 시행되는 대만의 의무복무 기간 연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민진당 당국이 민중의 반대, 청년과 부모들의 우려를 듣고도 듣지 못한 척, 보고도 보지 못한 척하며 고집부리는 이유가 뭐겠냐”며 “전쟁을 준비하고, 청년들을 전쟁터로 몰아 대만 독립의 총알받이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국방 예산과 국방 정책이 담긴 '국방수권법'에 대만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대만의 방위 능력을 향상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며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말로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서 실제로는 대만 무장을 가속화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무기를 쥐여주며 양안의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고, 대만 선거에 대한 개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 기념 좌담회’ 연설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하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대세(大勢)이고, 대의(大義)에 부합하며, 인민들이 바라는 바이다. 조국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며,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며 “그 누가 어떤 방식으로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하고자 하든지 단호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