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자제품 유통업계, 2달간 사상 최대 150곳 폐점…경영난 여파

2023-12-27 09:44
  • 글자크기 설정
하노이에 있는 테저이지동 판매점 사진베트남통신사
하노이에 있는 테저이지동 판매점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전자제품 유통업계가 지속되는 경영난 속에 체인점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비용 감축을 통해 경영난을 타개하려는 모습이다.

25일 VnExpress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0월과 11월 기간 중 주요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테저이지동(The Gioi Di Dong), 디엔마이싸인(Dien May Xanh) 및 탑존(TopZone)이 매장 구조 개선을 목표로 총 150개 매장을 폐쇄했다. 이는 사상 최대 폐점 수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테저이지동 투자합자회사(MWG)의 사업실적 보고서에 언급된 내용이다. 11월 말 기준 1100개의 테저이지동 및 탑존 매장과 2210개의 디엔마이싸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MWG는 12월에도 영업 안정화를 위해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다수의 매장을 지속적으로 폐쇄하며 설날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MWG는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총 200개 매장을 폐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우옌 득 따이(Nguyen Duc Tai) MWG 이사장은 투자자 회의에서 시장 구매력이 약한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회사가 비효율적인 매장들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장 폐쇄는 회사의 전체적인 매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만 "한 매장에서 다른 매장으로 이동"할 뿐임을 강조했다. 또한 건물, 직원, 전기 및 수도 비용이 절감되어 회사의 수익이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MWG는 린(Lean) 경영(비용 절감, 인력 감축 등 효율적인 사업을 위한 조정)을 위해 전면적인 구조개편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내년에 매출과 시장점유율 증가,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영업 부서뿐만 아니라 물류, 경영 부문에서도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회사는 현재 또는 향후에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적인 사업과 매장, 카테고리 등을 유지하는 게 중점을 둘 방침이다.

보고서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상황에서 고객의 실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비즈니스 방식을 혁신하고 변경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됐다.

사업 결과와 관련하여 MWG의 11개월 총 매출은 약 108조 동(약 5조 7500억 원)에 달해 같은 기간 동안 13% 감소했다. 앞서 설정한 매출 계획은 135조 동이었다.

MWG의 소매체인 중 테저이지동과 디엔마이싸인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11월에는 이들 두 체인의 매출이 전월 대비로도 감소했다. 아이폰15 출시 정점 이후 수요가 냉각됐기 때문이다.

한편, 식품 및 필수 소비재 유통업체 중에서는 바익화싸인(Bach Hoa Xanh)이 그나마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한 곳이다. 올해 첫 11개월 동안 매출은 28조4000억 동(약 1조5137억 원)에 이르렀으며, 이는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한 수치이다. 매장당 평균 매출은 17억5000만 동(약 9300만 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MWG의 예상 매출에서 여전히 2억5000만 동 부족한 수치이다. 

해당 체인은 지난 11월 폐쇄 대상 지점 검토를 완료했으며, 이사회는 바익화싸인이 12월부터 1697개의 매장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MWG는 체인점 확대를 중단한 이후, 40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