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신임 국가보훈부 장관이 보훈 정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강 장관은 국가유공자 보상 체계 합리화, 보훈의료 지원, 제복 근무자가 존중받는 문화 확산 등에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하고 “제가 가진 경영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훈 가족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보훈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6·25전쟁 참전용사의 딸이자 독립운동가 손자며느리이기도 한 강 장관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 체계를 합리화해 보상과 지원의 질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장관 부친 강갑신은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다. 시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육군 50보병사단장을 지낸 권준 장군(1895∼1959년)이다.
강 장관은 “보훈병원 의료서비스를 제고하고 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보훈가족의 건강한 삶을 위한 품격 있는 보훈의료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제복 근무자를 존중하는 보훈문화를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겠다”며 “미래 세대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평소에 자연스럽게 보훈을 경험하고 체험해 보훈이 국민 일상 속에 문화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강 장관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이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함으로써 국가의 영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보훈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요 백년대계”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보훈부 직원들을 향해서는 “공급자인 보훈부 중심에서 수요자인 국가유공자와 국민 중심으로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며 “조직, 인원과 같은 하드웨어의 변화와 동시에 보훈정책, 제도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변화로 바뀌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보훈정책을 실행하고 세금 6조4000억원을 집행·관리하는 보훈부 공직자의 역량과 전문성은 매우 중요하기에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민식 초대 보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초대 보훈부 장관이 될 수 있었던 영예야말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영광스러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보훈부 직원들은 떠나는 박 전 장관에게 이례적으로 간부들, 전체 직원들, 노동조합이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 전 장관은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