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AI 노트북 신제품인 '갤럭시북 4' 시리즈 3종과 'LG그램 프로' 시리즈 2종을 각각 공개했다. 양사 제품 모두 인텔의 최신 CPU인 '코어 울트라'를 탑재, 별도의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AI 연산이 가능한 'AI 노트북'임을 내세웠다. 제품 출시일도 내달 2일로 동일하다.
코어 울트라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딥러닝(Deep Learning) 등 AI 퍼포먼스를 지원해주는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처리장치)가 적용돼, 사용 전반에 있어 향상된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신제품 전 라인업을 터치 디스플레이로 선보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경험한 줌 인, 줌 아웃, 문서 스크롤 기능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또한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로 물리적으로 분리된 '삼성 녹스' 보안 칩셋을 별도로 탑재, 보안성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AI 노트북이 전세계적으로 둔화된 PC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학습과 원격근무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PC 수요 역시 급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7387만대로 전 분기 5412만대 대비 약 36.5% 뛰었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다 지난해 들어 전년 대비 16.6% 감소, 올해도 13.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약 8분기 연속 전년 대비 판매가 감소하는 셈이다.
다만 IDC는 내년도 PC 출하량이 올해 추정치 대비 3.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트북 출하량이 2019년보다 높은 상황인 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 노트북 신제품이 노후 PC 교체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학기 특수를 앞둔 상황인 것도 PC업계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요소다. 통상 연말에서 연초는 1020세대 중심의 노트북 구입 수요가 높아지는 시즌이다. 수능이 끝나고 입학 및 새학기 시작을 준비하며 노트북을 교체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초 갤럭시북 3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전년 대비 17.9% 끌어올린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AI 노트북 출격에 앞서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1020 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 4 구매 고객에게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Home & Student, 스타벅스 협업 노트북 파우치(한정수량), 삼성케어플러스 무상 12개월을 제공한다. LG전자는 LG그램 프로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오피스 밸류팩, 인텔 소프트웨어 패키지, 예스폼 1년 이용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삼성닷컴에서 진행한 갤럭시북 4 시리즈 400대 한정 '얼리 버드' 프로모션이 당일 완판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며 "앞선 갤럭시북 3 프로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I가 IT 분야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최신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초경량 그램 프로 라인업은 신학기를 앞둔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