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대두된 가장 큰 키워드는 '급등주'입니다. 연초부터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1분기 에코프로를 시작으로 2~3분기 주가 조작사태, 4분기 정치 테마주까지 급등주들이 끊임없이 등장했습니다.
급등주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조작의 타깃이 된 종목은 물론이고 거품이 과도하게 쌓인 종목들의 결말도 파멸적 '폭락'이었습니다. 과거의 사건·사고로부터 교훈을 얻고 다가오는 갑진년 첫 장을 맞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올해 첫 장부터 이달 20일까지 에코프로가 기록한 주가 상승률은 560.91%입니다. 지난 1월2일 11만원을 나타냈던 에코프로 주가는 이달 20일 72만7000원까지 뛰었죠. 이 기간 주가는 129만3000원(7월25일 종가)까지 오르며 고점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7개월 간 무려 1075.45%가 오른 셈입니다.
에코프로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을 때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사건이 터집니다. 국내 주식투자 역사에 영원한 오점으로 남을만한 사건이죠. 공교롭게도 불온 세력의 타깃이된 8개 종목(하림지주·다우데이타·다올투자증권·세방·선광·삼천리·대성홀딩스·서울가스) 중 5개 종목(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선광·삼천리·서울가스)의 주가가 4월 들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수상한 상승세를 보였죠.
이후에는 다 알고 있듯이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가 시작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SG)증권' 창구를 통해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면서 8개 종목 주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는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뒤이은 6월에는 동일산업을 포함해 △방림 △대한방직 △동일금속 △만호제강 등 5개 종목이 연쇄 하한가를 기록하며 유사한 사건이 또 터졌습니다. 주가 흐름도 비슷했죠. 5개 종목 모두 4~5월 신고가를 기록한 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급락한 이후 현재까지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분기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을 거쳐 이달 들어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맥주로 급부상한 와이더플래닛의 주가가 7거래일(거래정지일 제외)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괴력을 보였습니다. 지난 8일 장을 3740원에 시작한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7회 연속 상한가를 거치면서 이달 20일 2만3200원까지 급등했습니다. 이어진 21일에도 상승 출발했지만 점차 매도 강도가 세지면서 일일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한 채 거래를 끝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급등으로 시작해 급등으로 끝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조작 세력이 건드린 종목이든 거품에 의해 맹목적으로 오른 종목이든 과도한 상승세는 언젠간 꺾이기 마련이고 오르는 속도보다 더 빨리 급락할 수도 있습니다. 탐욕이 쌓이는 속도보다 공포로 전환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기 마련이죠.
급등주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조작의 타깃이 된 종목은 물론이고 거품이 과도하게 쌓인 종목들의 결말도 파멸적 '폭락'이었습니다. 과거의 사건·사고로부터 교훈을 얻고 다가오는 갑진년 첫 장을 맞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올해 첫 장부터 이달 20일까지 에코프로가 기록한 주가 상승률은 560.91%입니다. 지난 1월2일 11만원을 나타냈던 에코프로 주가는 이달 20일 72만7000원까지 뛰었죠. 이 기간 주가는 129만3000원(7월25일 종가)까지 오르며 고점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7개월 간 무려 1075.45%가 오른 셈입니다.
에코프로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을 때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사건이 터집니다. 국내 주식투자 역사에 영원한 오점으로 남을만한 사건이죠. 공교롭게도 불온 세력의 타깃이된 8개 종목(하림지주·다우데이타·다올투자증권·세방·선광·삼천리·대성홀딩스·서울가스) 중 5개 종목(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선광·삼천리·서울가스)의 주가가 4월 들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수상한 상승세를 보였죠.
뒤이은 6월에는 동일산업을 포함해 △방림 △대한방직 △동일금속 △만호제강 등 5개 종목이 연쇄 하한가를 기록하며 유사한 사건이 또 터졌습니다. 주가 흐름도 비슷했죠. 5개 종목 모두 4~5월 신고가를 기록한 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급락한 이후 현재까지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분기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을 거쳐 이달 들어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맥주로 급부상한 와이더플래닛의 주가가 7거래일(거래정지일 제외)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괴력을 보였습니다. 지난 8일 장을 3740원에 시작한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7회 연속 상한가를 거치면서 이달 20일 2만3200원까지 급등했습니다. 이어진 21일에도 상승 출발했지만 점차 매도 강도가 세지면서 일일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한 채 거래를 끝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급등으로 시작해 급등으로 끝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조작 세력이 건드린 종목이든 거품에 의해 맹목적으로 오른 종목이든 과도한 상승세는 언젠간 꺾이기 마련이고 오르는 속도보다 더 빨리 급락할 수도 있습니다. 탐욕이 쌓이는 속도보다 공포로 전환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기 마련이죠.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7년 일어난 '루보 사태'입니다. 이 종목도 라덕연 일당이 그랬던 것처럼 주가조작 세력의 타깃이 됐습니다. 바로 다단계 피라미드 회사인 제이유그룹의 부회장이었던 김영모씨가 루보에 대한 불법 시세조종을 기획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6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를 실행에 옮기죠. 이 기간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한 주가조작 세력에 의해 루보 주가는 1185원에서 5만1400원까지 폭등했습니다. 6개월 동안 44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매 거래일 1~5% 씩 주가를 올리는 방식을 택했는데요.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한국거래소에서도 수 차례 조회공시를 했지만 루보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는 내용 뿐이었습니다.
결국 2007년 4월16일 장 마감 후 검찰이 주가조작에 동원된 계좌를 동결하면서 상승세가 멈추게 됩니다. 이후 열린 장에서 루보의 주가는 11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2007년 10월에는 다시 2000원 대로 돌아왔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투자자들이 회복하기 힘든 괴멸적 금전 피해를 입었고 일부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또한 주가조작 거점 점포로 지목된 SK증권과 교보증권 일부 영업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한 달 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 3개 증권사는 기관주의 조치를 받았죠.
루보 또한 이 사건 이후 사명을 바꾸는 등 시장 퇴출을 막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결국 2018년 3월 정리매매를 끝으로 상장폐지됩니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세는 꼭 주가조작 사범에 의해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장에 탐욕이 팽배해져도 비이성적인 주가 흐름이 관찰됩니다. 바로 '닷컴버블' 시절의 골드뱅크, 새롬기술이 대표적입니다.
1990년 대 말부터 2000년 대 초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을 뒤흔든 닷컴버블 당시 코스닥지수는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합니다. 1999년 1월4일 764포인트로 장을 마감한 지수는 3개월 뒤인 4월14일 1000포인트를 넘어섰고 약 11개월이 지난 시점인 2000년 3월10일 2834.40포인트(종가)까지 급등하죠.
그 이면에는 인터넷 관련 기업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자했던 당시 분위기가 크게 한 몫 했습니다. 실제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골드뱅크, 인터넷으로 국내·국제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새롬기술 같은 종목들의 급등세가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새롬기술의 경우 1999년 8월 상장 당시 1800원이던 주가는 2000년 2월18일 28만2000원까지 폭등했습니다. 불과 6개월에 150배가 오른셈이죠. 다만 거품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새롬기술의 주가는 2000년 말 5000원 대로 폭락하면서 고점 대비 56배 이상 가라앉았습니다. 골드뱅크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죠.
이렇듯 의도적으로 시세를 조작하든, 탐욕에 눈이 멀어 묻지마 투자에 가담하든 실체 없는 급등은 어느 순간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복구하기 힘든 손실이 대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갑진년에는 건강한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