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동아에스티 사장은 21일 자사가 올해 초 M&A(인수합병), 라이선스인과 더불어 국내 전통 제약사간 협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정형화된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의 공동연구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공동연구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그간 제약업계 내 전통 제약사 간 공동연구는 기피돼 왔다. 공동연구 특성상 각자 기술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제약사마다 보유한 역량과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오픈이노베이션이 활발해지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연구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통 제약사 간의 공동연구가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해 신약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GC녹십자는 선정된 타깃에 적용할 수 있는 물질을 제작하고 특정 장기에 전달 가능할 수 있도록 최적화 과정을 수행한다. 동아에스티는 GC녹십자가 제작한 물질을 세포 수준에서 작용기전을 확인하고 동물모델에서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HK이노엔과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K이노엔이 자체 개발 중인 EGFR(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에 동아에스티는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EGFR 분해제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정형화된 공동연구 형태에서 벗어나 전통 제약사 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각 사의 강점을 살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을 증대해 연구와 개발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