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홍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창설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잇단 상선 공격으로 홍해 물류가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10개국이 후티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란과 손잡은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서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안보 구상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는 10개국 외 다른 나라들도 이 작전에 참여하기로 합의했으나, 외부에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꺼렸다고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바레인에서 활동하는 미국 주도 39개국 해군 연합체인 태스크포스153이 소말리아 해적 위협에 대응하고 있는 것처럼 ‘번영의 수호자 작전’은 후티의 홍해 상선 공격을 저지하는 게 목표다. 가디언은 “홍해가 상업 운송에 안전하다는 점을 해운사들에 보여주기 위해 이 안보 구상이 설계됐다”고 전했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 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항의해 홍해를 지나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상선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무인항공기(UAV)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의 MSC를 비롯해 홍콩 OOCL, 프랑스 CMA CGM, 덴마크 머스크, 독일 하파그로이드 등 5개 대형 해운사가 홍해에서 선박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머스크의 경우 전 세계 해운 컨테이너 시장의 14.8%를 장악하고 있다.
홍해는 이집트의 수에즈운하와 이어져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상품 무역량의 약 12%를 담당한다. 그러나 최근 선박들은 수에즈운하를 피해 희망봉으로 방향을 바꾸는 추세다. 수에즈운하 당국에 따르면 최근 55척의 선박이 예멘 앞바다인 바브 알 만다브 해협을 피해서 항해 기간이 약 2주나 더 걸리는 희망봉으로 키를 돌렸다. 지난 몇 개월 간 20척 이상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 중 다수는 바브 알 만다브 해협 주변을 지나는 중이었다.
이란과 후티는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쉬티아니 이란 국방장관은 다국적 해군 연합체와 관련해 “미국이 그런 비합리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엄청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멘군 대변인은 “미국이 국제 동맹 구축에 성공한다면 이는 역사상 가장 더러운 동맹이 될 것”이라며 "세계는 대량 학살에 침묵을 지킨 수치를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