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16일 한파에 강설까지 겹치면서 전국에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추위에 얼어붙은 나무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 횡성에서는 나무 수십 그루가 쓰러져 도로가 통제됐으며 평창과 홍천을 잇는 국도 31호선 운두령 구간에서는 쓰러진 나무에 전선이 끊어져 한전 등이 복구작업을 펼쳤다.
또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안성에서는 양성면 노곡리 82번 지방도 양성 방향 도로에서 차량 15대가 얽힌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편도 2차로 도로에서 차로 변경을 하던 차량이 미끄러진 후 뒤따르던 차 여러 대가 연달아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2시간 이상 정체가 빚어졌다.
한파 속 정전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4시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내부 설비 고장으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강추위 속에 11시간 넘게 전기 공급이 끊겨 약 500가구 입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한 주민은 정전으로 보일러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촛불을 임시방편으로 사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충북의 한 영화관에서는 관람 도중 정전이 발생해 이용객들이 대거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충북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4분께부터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일대 영화관 1곳을 포함한 1360여 가구가 10분 간격으로 1초씩 정전됐다. 정전은 바람에 날린 물체로 인해 잘린 통신선이 인근 전선을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파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하늘길도 막혔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 제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김포발 대한항공 1105편이 결항했으며 제주와 중국 항저우 노선을 운항하는 룽에어의 왕복 항공편도 결항했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사전 비운항을 제외하고 국내선 왕복 434편과 국제선 도착 11편, 출발 10편 등 총 473편이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운항편 중 125편은 기상 상황 등으로 지연 운항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강풍과 급변풍이 심할 때 결항하는 항공편이 나오고 있다"며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관광객은 운항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