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15일 결국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인상했다.
이처럼 MBK파트너스가 반격에 나서면서 현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 측으로 승기가 기운 것으로 보였던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공개매수 마감일은 이달 24일에서 25일로 연장됐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위한 최소 지분 조건은 종전 1931만5214주(20.85%)를 유지했다.
이날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지난 7~14일 6거래일에 걸쳐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2.72%)를 사들인 것은 시세조종 혐의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장내에서 7일부터 지분을 매집했는데도 조 회장이 8일 특수관계인 지분을 공시하면서 이를 빼놓은 것도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5% 룰 위반 혐의가 입증될 경우 조 명예회장의 의결권은 6개월간 제한된다.
조 명예회장 측은 “지분 매집은 경영권 방어 수단일 뿐 시세조종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MBK 측 주장을 바로 부인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25.06% 하락한 1만5850원에 마감하며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조 회장 측 승리로 끝났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상황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